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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령 그 섬엔 꼬레아 '어부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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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령 그 섬엔 꼬레아 '어부歌' 흐른다 ▲그란카나리아섬 북단에 위치한 라스팔마스는 1960년대부터 우리나라 원양어업의 최대 전진기지로 활용돼 왔다. 호황기엔 200여척의 우리 어선이 조업에 나서기도 했다. 사진은 우리나라의 원양어선이 라스팔마스의 조선소에서 수리중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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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원양어업의 전진기지 '라스팔마스를' 가다

스페인령 그 섬엔 꼬레아 '어부歌' 흐른다 ▲ 라스팔마스 위치도

[라스팔마스(스페인) = 고형광 기자]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비행기를 타고 남서쪽으로 2시간30분 정도 창공을 날면 지평선 밑으로 눈에 들어오는 육지가 보인다. 바로 그란카나리아(Gran Canaria)다. 7개의 섬들로 구성된 카나리아 제도 중에서 가장 큰 섬이다. 북아프리카의 모로코와 같은 위도에 자리하고 있지만 이 섬은 스페인령이다. 제주도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섬, 그란카나리아의 중심도시가 바로 라스팔마스다.


그란카나리아섬 북단에 위치한 라스팔마스는 항구도시로, 서부아프리카 연안국가와 유럽대륙을 연결하는 해상 거점으로 발전해 왔다. 우리나라도 1960년대 이후 라스팔마스를 원양어업의 최대 전진기지로 활용해 왔다. 대서양에서 조업하는 한국의 원양어업 종사자들에게 라스팔마스가 유독 각별한 이유다. 인구 35만명의 이 작은 도시에 한때는 수천명의 한국인 선원이 몰려들었다.

◆ 한국 원양산업의 전진기지 '라스팔마스' =1966년에 한국수산개발공사는 라스팔마스에 기지를 개설하고, 강화 601호·602호 등 6척의 원양어선을 진출 시켰다. 이후 10여년 동안 우리나라의 수산회사 34개사가 라스팔마스에 진출했고, 200여척의 원양어선이 서부아프리카에서 조업하는 등 60, 70년대 라스팔마스의 원양어업은 전성기를 누렸다.


라스팔마스에서는 한국 선원들이 없으면 경제가 흔들린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렇게 라스팔마스는 한국 원양어업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됐다. 이때 한국인 선원들이 몰려들면서 한동안 상주 교민이 5000명이 넘은 적도 있었다. 현지에서 원양어선 5척을 운영하고 있는 김태정 (주)해정 대표는 "지나가는 개들도 지폐를 물고 다닐 정도로 호황기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역만리에서 조국의 경제 성장을 뒷바라지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어려움이 찾아왔다. 어자원에 대한 유럽의 규제가 가해지면서 연안 조업 자체가 활성화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모로코, 모리타니아 등 서북아프리카 연안 국가들의 입어조건 강화와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획정 등으로 어장 또한 축소됐다. 우리나라 어선들은 다른 수역으로 이동하거나 철수해 조업척수가 감소하는 등 쇠퇴기를 맞았다. 원양어업이 퇴조하면서 우리 어선은 40척 안팎까지 규모가 줄었고, 교민들 또한 지금은 1200명 남짓만 남았다.


스페인령 그 섬엔 꼬레아 '어부歌' 흐른다 ▲라스팔마스는 연중 따뜻한 날씨와 넓은 백사장으로 유럽인들의 휴양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사진은 라스팔마스의 한 항구에 요트가 정박해 있는 모습.


아프리카 해역인 코나크리 부근에서 원양어선 6척을 운영하고 있는 서경수산 박 덕 대표는 "UN의 조업 규제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 바다를 사실상 UN이 컨트롤한다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나라가 마음대로 자유롭게 사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점점 사업 환경이 열악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제2의 전성기 올 것" = 어장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한국 회사들은 새로운 어장 개척에 눈을 돌렸다. 그렇게 찾아낸 것이 근해의 트롤 어업(trawl fishery)이다. 가까운 연안에서 좀 더 나간 근거리의 바다 가장 깊은 곳의 고기를 끌어서 잡는 방식이다. 한국 선박의 대형 중층 트롤 어선이 대서양에 진출하면서 라스팔마스의 수산업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선호 라스팔마스 한인회장은 "새로운 어장을 개발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기 위해 한인회 모두 힘을 합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그 간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서규용 농림수산식품장관이 지난달 24일(현시시간) 주무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라스팔마스를 찾았다. 서 장관은 어업인들과의 갖은 간담회 자리에서 "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 등을 찾아내 안정적인 어장 확보 등을 통해 원양어업이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라스팔마스엔 조업 중 숨진 한국 선원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비와 납골당이 마련돼 있다. 서 장관은 이 위령탑에 참배한 후 리베로 바우떼 라스팔마스 주지사를 만나 현지 진출 한인동포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 자부심을 갖고 생활할 수 있도록 주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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