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기 세대 교체…연비효율 17% 높인 B747-8F, B777F 공개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대한항공이 차세대 친환경 화물기를 잇달아 도입하며 세계 화물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하늘 위 호텔' A380, B777-300ER 등 차세대 여객기를 도입한 데 이어 화물기부문에서도 보유 기종 첨단·현대화 작업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B747-8F 및 B777F 차세대 화물기 공개 행사를 열었다. 이번 화물기 도입으로 대한항공은 전 세계에서 두 기종을 모두 보유한 첫 번째 항공사가 됐다.
이날 공개한 차세대 화물기는 높은 연료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적인 항공기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항공기 대비 최대 17% 이상 줄어들어 유럽연합(EU) 탄소배출권거래제 등 새로운 환경 이슈에도 적극 대처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상업용 화물기인 B747-8F는 기존 B747-400F 대비 동체가 5.7m가량 더 길고 화물 적재량은 134t으로 24t 많다. 연비 효율은 17% 높아진 반면 이착륙시 공항주변에서 발생하는 소음 도달 거리는 30% 줄었다.
쌍발 엔진을 장착한 화물기 중 운항거리가 가장 긴 B777F는 장거리 화물기 수요 증가에 따라 개발된 항공기다. 최대 103.9t의 화물을 탑재하고 9045km를 운항할 수 있다. 이는 B747-400F 대비 1571km 더 비행할 수 있는 거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운항거리가 긴 B777F는 장거리 유럽 노선에 직항으로 투입하고, B747-8F는 L.A., 샌프란시스코, 도쿄, 오사카 등 수요가 큰 화물 시장을 중심으로 투입해 기재 활용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도입된 B747-8F는 15일 오후 1시35분 일본 오사카로 출발하는 KE553편에, B777F는 15일 새벽 4시50분 비엔나를 거쳐 오슬로로 향하는 KE541편에 첫 투입된다.
대한항공은 이날 도입된 화물기를 포함해 오는 2016년까지 총 7대의 B747-8F, 5대의 B777F를 확보할 예정이다. 고효율 친환경 화물기를 기반으로 고유가 및 기후변화 등 친환경 이슈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것이 대한항공측의 전략이다.
이와 함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브라질,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과 중국 중서부 등 신흥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홍콩 캐세이패시픽에 이어 전 세계 항공사 중 화물 수송량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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