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아파트단지 개발서 제외 확정된 바 없어"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가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사업에 대한 범위 조정에 나선다. 특정 지역을 제외하고 추진하는 분리개발식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통합개발안이 틀어질 수도 있다.
개발대상 범위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곳은 한강변에 위치한 대림아파트와 성원아파트 등이다. 당초 계획안에 따르면 대림아파트와 성원아파트가 위치한 곳에는 주거용아파트를 비롯해 문화시설과 유수지 등이 들어선다. 하지만 서울시의 이번 방침으로 이곳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철거 여부가 결정된다.
문제는 철거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동의율이다. 현재 서울시는 지난번 발표한 뉴타운 출구전략에서의 주민동의율을 적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의율에 대한 기준을 정하는 것보다 주민들이 갈등요소를 확인하는 등 이해관계를 따져보는게 우선”이라며 “다만 사회약자를 제외하지 않는 선에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사업 시행자인 드림허브(주)측의 보상 방안과 이주 대책이 정해지지 않은 점도 선결과제로 꼽힌다. 주민간 갈등이 빚어지는 가장 큰 이유로 서울시는 현재 양측의 의견을 경청하고 갈등조정 전문가를 통해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시행자의 보상 계획과 이주 대책 등이 마련되면 주민에게 알리고 주민의사 확인 절차를 거쳐 사업 범위를 조정하는 과정을 밟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뉴타운 출구 전략과 마찬가지로 해당 아파트 주민의 의견을 청취하고서 철거 계획을 철회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현재 한강변 아파트 분리개발 방침은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 중 다수가 아직도 통합개발에 반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분리개발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산 개발사업은 규모가 워낙에 큰데다 사업도 어느정도 진정된 부분이 있어 분리개발로 돌린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주민들의 의견 뿐만 아니라 투자회사 등 이해관계자들의 생각을 모두 반영한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을 수립하던 2009년 당시 이촌 2동의 한강변 아파트 단지 3곳을 개발대상에 포함할지를 두고 진통을 겪다 결국 모두 철거한 뒤 통합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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