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몸값 핵심은 브랜드와 방판 조직…후발 업체는 기대감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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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이승종 기자] '방판(방문 판매)의 귀재'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됐다. 살점을 떼내듯 고심 끝에 웅진코웨이 매각을 결정한 위기 상황에서다. 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한 고뇌의 찬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방판 경쟁력'의 자신감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 회장은 '방문판매 영업-렌탈서비스 도입-알짜사업 매각' 등 바닥에서 시작해 고비마다 승부수를 던지며 웅진그룹을 40년 만에 재계 30위권 회사로 올려놨다. 그러면서 자수성가 그룹 최고경영자(CEO)의 모델로 자리잡았다. 태양광 사업과 건설 등에서 고전하며 그룹이 절체절명의 위기감에 휩싸인 바로 이 시점이 오히려 그의 방판 DNA가 빛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우선 웅진코웨이의 경쟁력은 윤 회장이 도입한 방판 네트워크에서 기인한다는데 이견이 없다. 웅진코웨이가 어느 곳에 인수되더라도 기존의 방판 조직이 와해되지 않으면 지금의 경쟁력이 퇴색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윤 회장이 7일 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매각배경을 설명하고 CEO의 고뇌의 찬 결정을 이해해달라고 양해를 구한 것도 안타까운 심정을 전함과 동시에 방판 네트워크의 와해를 염려해서라는 관측이다.
한 정수기 업계 CEO는 "매각 가치의 핵심은 방판 조직인데 방판 특성상 그 네트워크는 한번 와해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진다"며 "웅진코웨이가 어디에 인수되건 네트워크가 어떻게 유지되고 그 문화가 어떤 방향으로 계승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윤석금표 방판 조직은 떠나보내는 웅진코웨이 외에 남아 있는 화장품 부문인 뷰티플래너에서도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 현재 화장품 방문 판매에 3300여명의 조직이 운영되고 있다. 이 규모는 청호나이스 전체 생활가전 방판 인력과 맞먹는 수준이다. 웅진그룹이 지난 1999년 외환위기로 코리아나화장품 지분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화장품 사업에 다시 뛰어 성공한 결정적인 배경은 방판 조직이었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이 방판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언제든지 다른 품목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다"며 "지금은 웅진코웨이를 포기하지만 뷰티플래너가 입증했듯이 다시 생활가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웅진그룹의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하던 웅진코웨이가 매물로 나오면서 생활가전 렌탈분야를 주름잡던 알짜 회사 매각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높아졌다. 물ㆍ공기 등 생활가전 렌탈서비스 분야는 아직 뻗어나갈 곳이 많기 때문에 이 분야에 관심이 높은 대기업이나 국내 방판 조직을 탐내는 기업들이 주판알을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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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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