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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승부수' 웅진그룹 틀 다시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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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폴리실리콘 합병 추진 가능성..부실 계열사 매각 여부도 관심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이승종 기자] 지난주 말 웅진그룹 계열사 사장들의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전화를 건 장본인은 이주석 웅진그룹 총괄 부회장. 이 부회장은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최고경영자(CEO)도 매각 사실을 이 전화를 받고 알았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홍 사장은 6일 아침 일찍 임원들과 긴급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회장의 매각 결정을 설명했다. 팀장급 간부직원과 지역장 간담회를 잇달아 갖고 그룹의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그 사이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 사실을 공식화했다.

윤석금 회장이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1997년 찾아온 외환위기(IMF)를 1999년 코리아나화장품 매각으로 돌파한 이후 13년 만이다. 회사의 건전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신성장 사업에 올인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과감한 결단이기도 했다.


웅진그룹은 알짜 회사의 매각 이유로 웅진에너지, 웅진폴리실리콘 등 태양광 에너지 사업 투자를 확대해 성장동력을 집중하고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를 탄탄히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웅진코웨이 매각이 아니면 극동건설, 서울저축은행 등 거듭된 인수 실패 부담에서 벗어날 수 없고 추가 투자 없이는 성장을 장담할 수 없는 태양광 분야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매각이 그룹 쇄신의 신호탄이라는 점이다.

웅진코웨이 매각에 따라 웅진그룹의 미래는 태양광 사업 부문이 책임지게 됐다. 이 과정에서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의 합병도 점쳐진다.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은 지난해 전년 대비 3배가량 성장한 50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웅진에너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잉곳 양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웅진폴리실리콘은 현재 폴리실리콘 양산 규모만 5000톤에 달한다.


업계는 웅진이 태양광 산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갖추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태양광 부품의 특성 상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단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양산 규모 확대가 곧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현재 웅진폴리실리콘의 양산 규모는 연간 5000톤으로 업계 1위인 OCI(2만7000톤)에 비해 많이 부족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에너지가 만드는 웨이퍼의 원료가 폴리실리콘인 만큼 두 회사를 합쳐 제조공정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며 합병 가능성을 거론했다. 특히 최근 웅진에너지는 사내의 재무, 홍보, IR 담당 부서를 서울로 옮기는 것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합병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서울에는 웅진폴리실리콘이 위치해 있다.


윤 회장이 그룹의 캐시카우를 매각하면서까지 그룹 살리기에 나선 만큼 향후 다른 부실 계열사도 정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그룹 재무악화의 원인이 된 건설, 금융 부문은 주요 대상이다. 웅진그룹 고위 관계자는 "현재는 웅진홀딩스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홀딩스에 유동성이 충분해야 그룹이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이승종 기자 hanaru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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