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제2의 한진重?···삼성重 크레인 농성

시계아이콘01분 2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일방적 성과급 등 불만
노동협장 3일째 시위
使 “영업익 감소 따른 것”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노사 갈등이 벌어지면서 '무노조'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노조가 존재하긴 하지만 가입 조합원수가 수십명에 불과할 만큼 조직이 와해돼 공식적으로는 생산직 직원 6000여명이 가입된 노동자협의회가 직원들을 대표하는 단체로 노사협상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사측의 처우에 직원들의 내재된 불만이 증가하고 있고, 그룹 내는 물론 경쟁사에 비해서도 처우가 떨어진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면서 노동자협의회가 직접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일 거제시 장평동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내 높이 20여m의 타워 크레인 위에 올라간 이용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은 3일째를 맞는 8일에도 고공 농성을 풀지 않고 있다.


이번 농성은 사측이 지난달 지급한 초과이익배분금(PS)과 관련해 회사가 일방적으로 지급액을 정하고, 금액 수준도 회사 실적과 직원들의 노고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다는 데에서 비롯됐다. 노사가 PS 지급과 관련해 2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이 협의를 거치지 않은채 지난달 30일 기본급의 325%만 지급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410%에 비해 85% 줄어든 것으로, 이 위원장은 노동자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행위라며 반발했다.


이에 사측은 임단협을 제외한 PS 등 성과급은 노사협의회 논의 대상이 아니며, 올해 PS 지급률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회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사측은 이 위원장이 농성을 풀고 내려 올 것을 설득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이 위원장 등 노동자협의회는 일단 사내에서 벌어진 일인 만큼 조용히 농성을 벌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대외적으로 이번 사실을 알리고 관련 단체에 도움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7월 노동자협의회 조합원들은 임금 협상을 앞두고 벌어진 찬반 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했다. 당시는 복수노조 제도 시행 초기였고, 때 마침 에버랜드에서 복수 노조 설립으로 인해 삼성그룹 전체가 한 차례 잡음을 겪었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파업 결의 뒤 보름여 만에 임금협상이 타결됐다.


이런 일이 벌어진 지 불과 반 년 만에 이 위원장이 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이면서 노사간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노동계 관계자들은 이번 농성은 단순히 성과급의 지급 수준이 적다는 점 때문이 아니라 회사에 내재됐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노동자협의회라는 조직의 한계로 인해 단체행동권과 단체교섭권 등 노동 3권을 보장 받지 못해 사측과 동등한 입장에서 조합원의 권리를 요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를 대체할 노조 설립의 필요성이 최근의 갈등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농성이 장기화 될 경우 자칫 제2의 한진중공업 사태가 될 수도 있다"며 "시대가 변한만큼 삼성중공업도 노사 문제도 그에 맞춰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