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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한진重?···삼성重 크레인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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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성과급 등 불만
노동협장 3일째 시위
使 “영업익 감소 따른 것”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노사 갈등이 벌어지면서 '무노조'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노조가 존재하긴 하지만 가입 조합원수가 수십명에 불과할 만큼 조직이 와해돼 공식적으로는 생산직 직원 6000여명이 가입된 노동자협의회가 직원들을 대표하는 단체로 노사협상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사측의 처우에 직원들의 내재된 불만이 증가하고 있고, 그룹 내는 물론 경쟁사에 비해서도 처우가 떨어진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면서 노동자협의회가 직접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일 거제시 장평동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내 높이 20여m의 타워 크레인 위에 올라간 이용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은 3일째를 맞는 8일에도 고공 농성을 풀지 않고 있다.


이번 농성은 사측이 지난달 지급한 초과이익배분금(PS)과 관련해 회사가 일방적으로 지급액을 정하고, 금액 수준도 회사 실적과 직원들의 노고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다는 데에서 비롯됐다. 노사가 PS 지급과 관련해 2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이 협의를 거치지 않은채 지난달 30일 기본급의 325%만 지급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410%에 비해 85% 줄어든 것으로, 이 위원장은 노동자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행위라며 반발했다.


이에 사측은 임단협을 제외한 PS 등 성과급은 노사협의회 논의 대상이 아니며, 올해 PS 지급률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회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사측은 이 위원장이 농성을 풀고 내려 올 것을 설득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이 위원장 등 노동자협의회는 일단 사내에서 벌어진 일인 만큼 조용히 농성을 벌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대외적으로 이번 사실을 알리고 관련 단체에 도움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7월 노동자협의회 조합원들은 임금 협상을 앞두고 벌어진 찬반 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했다. 당시는 복수노조 제도 시행 초기였고, 때 마침 에버랜드에서 복수 노조 설립으로 인해 삼성그룹 전체가 한 차례 잡음을 겪었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파업 결의 뒤 보름여 만에 임금협상이 타결됐다.


이런 일이 벌어진 지 불과 반 년 만에 이 위원장이 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이면서 노사간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노동계 관계자들은 이번 농성은 단순히 성과급의 지급 수준이 적다는 점 때문이 아니라 회사에 내재됐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노동자협의회라는 조직의 한계로 인해 단체행동권과 단체교섭권 등 노동 3권을 보장 받지 못해 사측과 동등한 입장에서 조합원의 권리를 요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를 대체할 노조 설립의 필요성이 최근의 갈등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농성이 장기화 될 경우 자칫 제2의 한진중공업 사태가 될 수도 있다"며 "시대가 변한만큼 삼성중공업도 노사 문제도 그에 맞춰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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