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이상 급등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이상 급등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도 못 미치는 건설주들의 주가 이상급등에 대한 주의보가 고개를 들고 있다.
8일 신용평가기관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남광토건, 우림건설 등 워크아웃, 법정관리 기업들이 다수 포함된 BB+이하 등급 중소건설사 8곳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상반기 누적실적 기준 0.02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으로 번 현금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차입금 상환능력을 알아보는 지표다. 1배(100%) 이하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 할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최근 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 매각 방침에 주요 원인이 됐던 극동건설을 포함한 BBB급 10곳 중견 건설사도 같은기간 이자보상배율이 1.29배로 1배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2006년 이후 건설사들의 부채상환능력이 추세적으로 약화되고 있으며 이중 해외사업이 많은 대형사와 국내 주택시장에 기대고 있는 중소 건설사간의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이자를 갚는데도 골머리를 앓을 만큼 재무상황이 어려운 건설주들이 연초 주가는 이상급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BB+이하 등급 건설사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으로 집계된 남광토건의 경우 올 들어 24% 급등했다. 풍림산업(15%), 진흥기업(8%), 삼호(6.6%) 등도 재무사정과 대조적으로 높은 상승폭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코스피 건설업종지수는 13% 가까이 올라 코스피 전체(8,5%) 수익률을 웃돌며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해외수주 기대감 등이 반영된 대형주 외에 전반적인 건설주 상승을 두고 실적보다 유동성에 따른 오름세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재무상황이 열악한 건설주의 동반상승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실제 올 초 급등세를 보인 성지건설, 동양건설, 범양건영은 주가급변, 소수계좌 거래 집중 등을 이유로 한국 거래소가 지정한 투자주의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회복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 등으로 실적개선이 이뤄지는 건설사를 선별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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