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관련주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웅진그룹은 6일 그룹 주력사인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고 태양광 에너지 사업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태양광에너지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매각 대상으로 언급된 웅진코웨이는 전날보다 600원(1.48%) 떨어진 3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개인적으로 그룹의 의도가 의아스럽고 이해가 안 된다"며 "기존 주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자산을 매각하면서 현금흐름이 좋아지고 적자사업을 축소한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나 매각으로 인해 경영진이나 조직 개편이 단행되면 탄탄한 실적을 내던 웅진코웨이의 수익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업상황과 마찬가지로 당분간 주가는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이번 매각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웅진홀딩스와 웅진에너지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6일 웅진홀딩스는 전날보다 820원(14.94%)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태양광 에너지 사업체인 웅진에너지도 전날보다 370원 오르며 5.47%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김장환 유진증권 연구원은 "웅진코웨이 지분이 매각되면 극동건설 인수 마무리 자금으로 투입될 것"이라며 "태양광 사업도 지금은 어렵지만 그룹 차원에서는 업황이 바닥을 치고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매각 자금 유입으로 웅진홀딩스와 웅진에너지의 자금이 확보되면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예전 IMF때도 웅진그룹은 코리아나 지분을 매각해 웅진코웨이를 집중적으로 키웠다"며 "이번 매각으로 장기적인 레버리지를 창출할 수 있는 태양광과 건설 중심으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시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웅진홀딩스는 웅진코웨이의 최대주주로 28.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이를 전량 매각할 방침이다.
매각금액은 1조2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각 가격은 지분가치 9000억원에 경영권프리미엄이 포함돼 1조2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평가했다. 6일 기준 웅진코웨이의 시가총액은 3조772억원이다
인수 후보로는 LG전자와 KT&G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외국계 사모펀드도 인수전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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