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동성 커지면 유통감소 확대..재무변동성도 지적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최근 저금리 기조 아래 A등급 회사채 수요가 늘고 있지만 시장 변화에 민감한 특성이 있어 투자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A등급 계열 회사채 가운데 투자매력 종목으로 A+등급의 경우 씨제이헬로비전, 현대파워텍, CJ CGV, 세아베스틸, 현대위아, 한국항공우주를 꼽았다. A등급 회사채는 현대로템, 현대다이모스, SK케미칼, SKC, 대한항공, 대한통운, 태영건설을, A-등급은 하이닉스, 현대비앤지스틸을 선정했다.
이같은 종목 추천은 최근 A등급 회사채가 지닌 특성에 따른 것이다. 먼저 최근 금융위기 이전 BBB등급이 수행하던 투자등급 하단의 역할이 A등급으로 일부 상향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BBB등급은 투자적격등급으로 분류돼 있지만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장기화되면 발행과 유통 모두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내·외 신용위험에 따라 신용위험이 확대되는 변동성도 최근 A급 회사채의 특성 중 하나로 언급됐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A등급 이하 회사채는 대형 투자자비중이 크지 않아 신용이슈가 발생하거나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유통이 크게 감소한다"며 "A등급 기업들은 금융위기 이후 재무지표 개선속도가 AA등급에 비해 느린데 건설과 조선, 해운 등 신용 이슈가 집중된 기업들도 많아 사업과 재무변동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해외 자금조달능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국내에서 AA등급 이상 우량 기업은 글로벌 투자등급이 BBB등급 이상이지만, A등급 이하 기업은 투기등급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아 해외채권 발행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신 연구원은 "실제 유통되는 글로벌본드 중 A등급 이하 기업은 하이닉스가 유일한데 매우 제한적인 수준"이라며 "제한적인 자금조달루트를 보유하고 있어 건전성 우려가 확대되는 시기에는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A급 회사채에 투자할 때는 선별적 투자가 요청된다는 지적이다. 신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A등급 회사채의 포트폴리오 편입은 고려해볼 만한 대안이지만,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 가능성에 유의해서 대응능력이 우수한 종목으로 편입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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