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주가 10만원서 최근 4만원으로..직원들 울상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하나투어 주가가 3년째 부진하자 직원들도 울상이다. 하나투어는 복지차원에서 매년 직원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해 왔는데 주가약세에 수익률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오는 8일부터 2012년 7월27일 까지 10만8300주의 자기주식을 처분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김진국 상무 외 252명의 직원에 부여한 스톡옵션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2009년 부여한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3만5980원. 지난 2일 하나투어 종가 4만1000원 기준으로 13.95%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차익을 남길 수는 있지만 스톡옵션으로 320% 넘는 수익률을 올렸던 4~5년 전과 비교하면 상대적 박탈감은 '하늘과 땅' 차이다.
하나투어는 지난 2001년 이후 매년 입사 6개월 이상된 모든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줬다. 다른 기업들이 주요 임원이나 특별한 성과를 낸 소수 직원들에게만 스톡옵션을 준 것과는 다른 보상 체계다.
2000년 여행업계 최초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하나투어는 이후 주가도 승승장구 했다. 상장당시 2000원대에 불과하던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해 2007년 8월에는 10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하나투어가 8년 가까이 주가 강세를 지속할 때 직원들은 스톡옵션을 부여받고 2~3년 후 권리를 행사해 목돈을 거머쥐었다. 특히 2004년 행사가 1만6580원에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직원들은 2007년 상반기 하나투어가 7만원에 이르렀을 때 팔아도 320% 이상 수익을 낼 수 있었다.
그러나 하나투어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만1700원까지 하락하고 이후 3년간 4만5000원대 박스권에 묶여 스톡옵션 수익률은 급감했다. 특히 지난 2008년에는 직원 246명에게 행사가격 5만3060원에 스톡옵션이 부여됐지만 2011년이 돌아왔을 때 행사되지도 못했다. 지난해 일본대지진과 태국홍수 등 갖은 악재로 주가가 5만원을 넘기기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하나투어의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입하기 위해서는 여행업황의 회복과 더불어 시장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사업도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투어는 개별자유여행(FIT) 상품 도입이나 비즈니스 호텔 등 새로운 사업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지난 2010년 부터는 중국에서 아웃바운드 여행업 진출도 준비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진행상황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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