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 5곳, 계좌이동 전면 허용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통 큰 결정을 내렸다. 전업카드사의 체크카드 발급에 대한 차별 행위를 없애기로 결정한 것. 앞으로는 삼성ㆍ현대카드 등 은행 계열사 없이 카드업만 하는 전업카드사에서도 체크카드 발급받기가 한결 쉬워지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2일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ㆍ농협 등 5개 주요 은행들이 전업카드사에 대해 체크카드 발급을 목적으로 한 은행 계좌 이용을 전면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은행들이 제휴를 맺은 카드사에만 계좌 연결을 허용해왔으며, 삼성카드는 경남ㆍ우리ㆍSC은행, 현대카드는 우리ㆍSC은행ㆍ우체국 계좌가 있는 고객만 체크카드를 발급할 수 있었다.
5개 은행은 이와 함께 현재 0.5% 수준인 계좌이용(출금) 수수료도 0.2% 이하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하나SK카드 등 전업 카드사를 그룹 내에 보유하고 있는 은행들은 이같은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체크카드 활성화를 권장하는 금융위의 설득에 결국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결단을 했다는 분석이다.
전업 카드사들은 당연히 환영하고 있다. A 카드사 관계자는 "개별 은행에 접촉해 물꼬를 트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한꺼번에 열게 됐다니 놀랍다"며 "앞으로 체크카드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은행들이 체크카드 계좌 문을 열었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할 뿐, 전업 카드사들이 체크카드를 활성화시키는 데에는 실질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B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저희 카드를 쓰는 고객이 체크카드를 추가로 발급할 수는 있겠지만 신규 고객이 들어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은행에서 그룹 내 카드사의 상품이 아닌 경쟁 카드사의 체크카드 발급을 권유할 것 같지는 않아 판매 채널 부분에서 경쟁이 안 된다"고 전했다. 또한 "전업계 카드사는 은행이 없어 ATM기를 활용한 입출금 기능이 안 된다는 점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금융당국의 목표대로 체크카드 사용 비중이 20%대로 높아지면 금융지주사의 순익은 2% 안팎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고은 애널리스트는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보다 수수료율이 낮아 카드사의 이익이 감소할 수 있고, 수수료율이 1%포인트 차이난다고 했을 때 KB금융과 신한지주의 이익은 각각 950억원, 600억원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 입장에선 체크카드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전업 카드사들의 은행계좌 이용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매우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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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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