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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소니, 잡고가던 손 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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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사업에서 동반자→최대 경쟁자로, '스마트' 경쟁 예고

삼성·소니, 잡고가던 손 놓나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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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소니의 새로운 사장겸 최고경영자(CEO)로 히라이 가즈오가 선임되며 삼성전자와의 관계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소니는 삼성전자와 LCD 부문에서 밀월관계를 유지해왔지만 히라이 가즈오가 지난해 TV 부문의 구조조정을 맡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만난 이후 결별 수순을 밟아왔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새로 선임된 소니의 히라이 가즈오 CEO는 지난해부터 TV 사업 개편을 추진하면서 삼성전자 대신 LG디스플레이를 통해 3D TV용 디스플레이를 공급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고집하던 3D TV 방식인 셔터글래스(SG) 방식을 버리고 편광방식(FPR)으로 전면 선회하고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재용 사장과 히라이 사장은 회사 대표로서 가끔 만나왔지만 별도의 개인적인 친분관계는 없었을 것"이라며 "S-LCD를 정리할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S-LCD 사업을 진행하며 하워드 스트링거 전 소니 CEO와 친분을 쌓아왔다. 히라이와는 사업 정리를 함께 진행했다.


삼성·소니, 잡고가던 손 놓나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재계는 이 사장과 하워드 스트링거, 히라이 가즈오의 관계가 두 회사의 거리감과 비례한다는 분석을 내 놓고 있다. 스트링거에서 히라이로 후임이 결정되며 소니가 급격하게 삼성전자와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히라이 신임 CEO가 취임하면서 소니는 삼성과 스마트폰, 스마트TV 영역에서 본격적으로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 삼성과의 협력 관계는 모두 깨질 것"이라고 말했다.


히라이는 우선 수익성이 악화돼 있는 삼성전자와의 합작법인 S-LCD 지분을 전략 매각하면서 삼성전자와는 새로운 LCD 공급계약을 맺었지만 예전의 관계를 회복하긴 어려운 수준이다.


아울러 소니는 휴대폰과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에릭슨과 함께 설립했던 소니에릭슨의 지분을 전량 매입하면서 삼성전자와의 경쟁을 예고했다.


향후 소니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로 스마트TV 시장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강력한 적을 맞이할 전망이다. 스마트TV에서 콘텐츠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소니는 애플, 구글만큼 위협적일 수도 있다.


업계의 다른 한 관계자는 "소니가 자사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스마트TV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히라이 사장은 올해 51세로 소니에서 콘텐츠와 게임 사업을 진행해왔다. 올해 44세인 이재용 사장보다 7살 위다. 이 사장이 게이오 대학교에서 공부한 반면 히라이 사장은 국제기독교대학교를 졸업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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