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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장 사칭 페이스북, 3일만에 문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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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커뮤니케이션팀 "페이스북 선점 할 수도 없고 머리 아파"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지난 해 8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사칭한 페이스북이 등장한지 6개월 여만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사칭한 페이스북이 등장해 이틀 동안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사칭했던 페이스북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름의 계정이 지난 주말동안 활동한 뒤 월요일 자진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관계자는 "이재용 사장을 사칭한 페이스북이 등장해 커뮤니케이션팀 차원에서 대응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30일 오후에 삭제됐다"면서 "별도의 추가 대응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페이스북 계정의 주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삼성그룹 회장 이건희의 아들, 할아버지는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현재 삼성전자 사장 및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과 약력은 물론 이 사장과 관련된 기사 등의 게시물까지 버젓이 올렸지만 이재용 사장은 물론, 삼성과도 관련없는 계정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누군가 이 사장을 사칭해 페이스북 계정을 만든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페이스북측에 해당 페이스북 계정이 명의를 도용했다고 전달해 현재는 이용할 수 없게 된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은 오너 일가를 사칭하는 페이스북 계정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해 9월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사칭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도 생긴 바 있다. 이 회장 당시에는 페이스북측에 삭제를 요청한 바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 실명 인증 없이 가입할 수 있어 개인을 사칭하는 피해 사례가 많다. 국내 지사가 없고 서버가 미국에 있기 때문에 범인을 잡기도 어렵다. 실명 인증은 거치지 않기 때문에 접속한 IP 주소를 확보해야 하는데 현행법상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은 현재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이름의 도메인들을 미리 확보하고 있다. 최근 도메인 서비스가 시작된 '.한국'을 비롯해 영문 이름인 leekunhee, leejaeyoung, leebujin 등의 총수 일가 도메인도 미리 확보해 놓은 바 있다.


도메인 주소는 미리 등록해 놓는 것으로 사칭을 막을 수 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같은 이름의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어 사실상 원천 봉쇄는 불가능하다.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의 어려움도 여기에 있다.


삼성 관계자는 "도메인 주소는 미리 선점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SNS는 사실상 막을 수가 없다"면서 "사칭한 계정이 발생할 경우 해당 서비스 업체에 연락하고 있으며 현재 총수 일가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개인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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