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문재인테마주'로 불리며 급등한 바른손에 대규모 물량출현이 예고되고 있다. 오는 13일에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3.4%에 해당하는 신주인수권 전환 주식이 상장된다. 2~3년전 저가에 발행한 스톡옵션이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물량도 이미 잠재물량으로 대기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바른손의 24회차 BW는 오는 13일 보통주로 전환돼 상장된다. 이번 BW의 전환주식은 총 77만3420주로 기존 발행주식 총수의 3.4% 규모다. 신주의 발행가액은 1280원에 불과해 바로 시장에 매각한다면 지난 1일 종가 5930원 기준으로 363%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바른손의 24회차 BW는 지난해 12월 권면총액 9억9000만원에 소액으로 발행된 물량이다. 당시 바른손의 주가는 1200원대에 불과했지만 이후 주식시장에 문재인테마가 형성돼 한달만에 6000원 가까이 급등했다. 공모로 발행된 이번 BW는 인수주체도 불투명하다.
오는 13일 상장되는 주식 외에도 지난 2010년 발행한 1회차 BW역시 잠재출현 물량이다. 당시 바른손은 외식사업체 롸이즈온을 상대로 권면총액 50억원 규모 BW를 발행했다. 이후 롸이즈온은 바른손에 흡수합병되고 BW도 사채 승계됐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1회차 BW의 미행사물량은 행사가 1235원에 202만4291주로 전환될 수 있다. 행사기간이 2010년 10월부터 2015년 6월까지기 때문에 얼마든지 시장에 나올 수 있다.
대표이사에게 지급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역시 잠재물량이다. 지난 2009년 바른손은 서우식 대표에게 주당 1000원에 보통주 13만680주를 전환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지난해 2월부터 권리행사가 가능했지만 서 대표는 현재까지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았다. 바른손이 최근 5930원까지 급등한 것을 고려하면 1억3068만원 가치의 주식이 7억7493만원으로 493% 증가했다.
최근 들어 실체 없이 급등한 테마주들이 추가상장 물량과 맞물려 급락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특히 바른손이 정치테마주로 불리는 이유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예전에 변호사로 일하던 법무법인의 고객사라는 점 뿐이다. 무상교육테마로 불리기도 하지만 현재 바른손의 매출에서 문구사업부의 비중은 20%에 불과하다. 바른손이 최근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외식업체 베니건스와 영화사업부 등이다. 바른손 역시 최근 주가급등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9시50분 현재 바른손 6040원에 거래되며 8거래일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상승폭은 2% 안팎으로 최근 7거래일간 급등한 것에 비해서는 약화된 모습이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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