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올해 들어 인플루엔자 환자수가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보건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4주차(1.22~28)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수가 21.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5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이후, 1주차(1.1~7) 6.2명, 2주차(1.8~14) 11.3명, 3주차(1.15~21) 18.8명에 이어 4주차에 21.5명까지 급증한 것이다.
첫 주에 39.5%였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셋째 주에는 60.3%까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와 보호자, 생후 6~59개월 어린이, 임신부 등 인플루엔자 우선접종 권장대상자에게 예방접종을 권하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재차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달 초 개학을 앞두고 있는 7~19세 아동과 청소년들은 특히 인플루엔자 유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인플루엔자 증상으로 이 병원을 비롯한 7개 대형종합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총 1495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인플루엔자 확진 환자는 697명으로 47%나 됐다.
인플루엔자 증상환자 중에는 1~10세 환자가 853명(57%)으로 가장 많았으며, 지난 설 명절 전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 사업단장)는 "예년에 비해 따뜻한 날끼가 이어지면서 인플루엔자 유행도 약 한달 가량 늦춰졌다"면서 "지금 추세라면 이달 중순까지는 유행이 정점에 치닫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감염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비누 또는 손세정제를 이용해 손을 자주 씻는 등 손씻기를 철저히 하고, 기침이 나올 때는 휴지나 옷깃 등으로 입을 가리고 하는 기침예절을 지키는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해야한다. 특히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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