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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 전혀 신경 안썼는데 이럴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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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설 명절에 여기저기 떨어져있던 가족들이 한데 모이게 되면서 '건강'에도 빨간 불이 켜진다. 여럿이 공동생활을 하고 평소의 생활리듬과 식습관이 깨지는 만큼 면역력이 약해져 건강을 해치게 쉽기 때문이다. 사람을 따라 함께 고향집을 찾는 각종 감염병이 요주의 대상이다. 그렇다고 설에 가족과 떨어져 지낼 순 없는 노릇이다.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설을 보낼 수 있을까.


◆명절은 각종 감염병의 매개?= 우선 지난 5일자로 유행 주의보가 내려진 인플루엔자를 조심한다. 인플루엔자는 매년 겨울에 활개를 친다. 겨울 혹한에 설을 맞아 대규모 인구 이동까지 겹쳐지면서 인플루엔자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

인플루엔자는 환자의 기침이나 콧물 등의 분비물을 통해 쉽게 감염된다. 일반적으로 감기에 비해 고열과 심한 근육통, 피로감을 동반한다.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받으면 항체가 형성되는 데 2주 정도 걸리며, 통상 6개월 가량(3~12개월) 면역 효과가 지속된다. 우선접종 권장대상자는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와 보호자, 생후 6∼59개월의 소아, 임산부 등으로, 이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빨리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다.


배탈과 설사를 일으키는 장염이 주로 여름철에 걸린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장염은 여름보다 겨울에 더 유행한다. 로타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등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추위에 강하고 적은 양으로도 발병이 가능한 탓이다. 면역력이 약한 10살 미만의 영·유아와 어린이(전체의 62.6%)가 특히 취약하며 학교 등 시설이나 가족 내에서 집단 발병하는 특징이 있다.

또 겨울철에는 위생관리가 소홀해지고 실내 활동이 주를 이루다보니 감염확산 속도가 빨라질 위험이 있다. 소아는 탈수 진행이 빨라 체내 수분의 10%만 빠져도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주의한다. 때문에 아이가 열이 나고 구토를 하면 병원을 찾아 조기에 수액 치료를 받는다.


다 같이 음식을 나눠먹고 술잔을 돌리는 한국 문화의 특성상 'A형 간염'도 경계 대상이다. A형 간염은 주로 감염된 음식물이나 식수를 통해 전염되며 위생 상태가 나쁠 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2~3주간 별다른 증상은 없다. 가벼운 감기 증상이나 발열, 근육통, 피로감 등이 전부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다 짙은 소변, 황달, 흰색 대변을 본다면 이미 상태가 심각해진 후다. 만약 감기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고 황달기가 있으면 A형 간염을 의심해보고, 즉시 병원으로 가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매년 명절 후 감염환자 급증…어떻게 주의해야 하나?= 여럿이 모여 함께 생활하는 만큼 공동생활 수칙을 정해놓는 것이 좋다. 이재갑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처음에는 수칙을 보면서 유난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족간의 화목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실내에서는 무조건 금연', '개인 수건 따로 사용하기', '뽀뽀하지 않기', '식사 후 공동체조하기' 등 평상시 건강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이다. 특히 노인과 어린이는 면역력이 약한 만큼 더욱 주의한다. 심한 감기 증상이나 기타 전염성 질환이 있는 경우 65세 이상, 영·유아,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과의 접촉을 스스로 삼간다.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쓰는 것은 기본이다.


다음은 이재갑 교수가 제안하는 공동 생활수칙이다.


▲수건·이불 등은 함께 쓰지 않는다= 환자가 입었던 옷이나 덮고 있던 이불, 사용하던 수건 등에는 감염자의 코나 입에서 나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수 시간 동안 생존해 있을 수 있는 만큼 철저히 관리한다. 특히 환자가 사용했던 수건과 이불, 옷 등을 세척하지 않은 상태에서 함께 사용하거나 입지 않는다.


▲뽀뽀하지 않기·'앞 접시 가족문화'를 의무화한다= 상당수의 바이러스는 침을 통해 전염된다.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에게 뽀뽀를 하거나 지나치게 친밀한 접촉은 삼가는 것이 좋다.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개인별로 작은 그릇에 따로 덜어먹는 '앞 접시 가족문화'를 생활화한다. 특히 아이들에게 무심코 음식 등을 먹여주기 쉬운데 주의할 점이 있다. 숟가락이나 젓가락 등은 함께 사용하지 않고,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음식을 만들 때 마스크를 사용한다.


▲환기·실내 금연·적절한 운동을 한다= 실내 환경은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청소가 어려울 땐 환기를 자주 환기를 시켜준다. 제한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호흡을 하다보면 실내 공기가 탁해지기 쉬운데, 바이러스 등의 공기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자주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흡연자들은 반드시 실내에서 금연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으로 평소 생활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료: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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