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업체 테더와 대출 사업 확대 논의
"테더, 마약·테러로 취득한 자금 세탁에 쓰여"
내년 1월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상무부 장관 지명자인 하워드 러트닉 정권 인수팀 공동위원장의 투자회사가 자금세탁 연루 의혹을 받는 가상화폐 업체 테더와 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러트닉 지명자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투자회사 캔터 피츠제럴드는 지난 7월 비트코인을 담보로 고객에게 자금을 대출해주는 사업모델을 발표했다. 캔터 피츠제럴드는 초기 20억달러로 시작해 향후 수백억달러까지 대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인데, 이와 관련해 회사측은 테더의 지원을 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테더는 달러화나 유로화 등에 교환가치가 고정되도록 설계하는 가상화폐인 스테이블코인의 한 종류인 'USDT'(테더) 발행사다. 하루 거래량만 1900억달러로 가상화폐 중 거래량이 가장 많다. 테더는 USDT 가치 고정을 위해 미 국채 수십억 달러 규모를 담보로 설정하고 있는데, 러트닉 지명자의 캔터 피츠제럴드가 해당 국채 수탁 업무를 담당하는 등 이미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문제는 테더가 자금세탁 연루 의혹으로 미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고 향후 제재 가능성까지 예상된다는 점이다. 현재 미 뉴욕남부지검은 테더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이 제3자에 의해 마약 거래, 테러, 해킹 등 불법행위를 지원하는 데 쓰이거나 이런 활동으로 취득한 자금을 세탁하는 데 쓰였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미 재무부도 제재 대상자들이 테더의 스테이블코인을 제재 우회 수단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어 테더를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테더는 현재 자금세탁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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