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硏 조사 결과, 공공발주도 감소 12월보다 낮은 62.3 기록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연초 공공공사 발주물량 감소와 유로존 재정위기 영향으로 건설업체들이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지난해 12월 대비 9.3포인트 하락한 62.3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CBSI가 전월비 9.0포인트 이상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 2010년 5월(11.0p 하락) 이후 20개월만에 처음이다. 또 1월 CBSI 62.3은 지난 2010년 8월(50.1 기록) 이후 1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 12월 연말 밀어내기 공공공사 발주가 급증해 전월비 5.6포인트 상승한 71.6을 보이며 3개월만에 70선을 회복했으나, 결국 한 달만에 다시 70선 아래로 하락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연말 대비 연초 공공공사 발주물량 감소 등 혹한기 공사물량이 급감하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며 "이와 함께 최근 다시 불거진 유로존 재정위기 역시 건설업체 체감경기에 일부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결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중견업체 지수가 전월비 소폭 상승한 반면, 대형·중소업체 지수는 하락했다. 대형업체 지수는 전월비 6.4포인트 하락한 76.9를 기록해 지난해 8월이 5개월만에 다시 80선 아래로 내려갔다. 중소업체 지수는 전월비 25.0포인트나 내리면서 36.8을 기록, 1월 CBSI 하락을 주도했다. 중소업체의 경우 공공공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연말 대비 연초 공공공사 발주물량이 급감한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인력 및 자재수급 지수는 각각 102.7, 92.3로 양호했지만 인건비와 자재비 지수는 각각 81.8, 66.3을 기록해 자재비 상황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대금수금 및 자금조달 지수도 82.2, 80.5를 보이며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됏다.
한편 2월 CBSI 전망치는 1월 실적치 보다 2.1포인 상승한 64.4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2월 전망치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고, 전망치가 기준선에 훨씬 못미친 60선 중반에 불과해 건설업체들은 2월에도 여전히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통상 2월까지는 혹한기 공사물량 감소에 의해 CBSI 부진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2월에도 현재로서는 건설경기를 개선할 특별한 요인이 예상되지 않는다"며 "CBSI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C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체감경기가 전월에 비해 상승했고, 100 이하이면 체감경기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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