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건설업 체감경기가 여전히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개월 연속 7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60선에 머무른 채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66.0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2개월 연속 하락함과 동시에 10월 지수(65.4)를 제외하면 지난 2010년 9월(62.6) 이후 최저치이다.
건산연은 "CBSI가 부진을 지속하고 있는 이유는 선진국 재정위기로 촉발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민간부문 건설 경기에 계속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여기에 공공공사 발주도 크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CBSI가 기준선인 100.0에 훨씬 못 미치고 60선 주위에서 횡보세를 지속한다는 것은 건설경기가 회복되지 못하고 침체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체 규모별로는 중견업체 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하며 전체 CBSI의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업체 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수치를 유치했고 중소업체 지수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업체 지수는 지난 9월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한 데 이어 11월에도 전월비 4.0포인트 하락한 64.0을 기록해 3개월 연속 악화됐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주택경기의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주택사업의 매출 비중이 높은 중견업체의 체감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금·인력·자재부문 지수를 살펴보면 인력 및 자재수급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자재비 상황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인력 및 자재수급 지수는 각각 97.1과 101.6을 기록해 타 부문 지수에 비해 비교적 양호했다. 인건비와 자재비 지수는 각각 89.5, 75.3을 기록해 그동안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자재비 상황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12월 CBSI 전망치는 11월 실적치 대비 4.3포인트 상승한 70.3을 기록했다.
이 연구위원은 "연말 공공공사 발주 증가와 통계적 반등 등으로 지수가 소폭 상승할 수 있다"며 "단 전망지수 자체는 70.3으로 기준선인 100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에 건설경기는 여전히 침체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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