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은 '기대' vs 자영업자는 '우려'
5월 초 황금연휴를 앞두고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5월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최장 6일을 쉴 수 있는 직장인은 휴일을 기대하는 반면, 도심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등은 오히려 악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13일 우주항공청 월력요항에 따르면, 2025년 공휴일은 관공서 기준 총 68일로 주5일제 근무자의 휴일은 119일이다.
오는 5월의 경우, 1일은 '근로자의날'로 공무원과 교사를 제외하곤 유급 휴일을 받을 수 있다. 이어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이 월요일(5월5일)에 겹쳐 주말과 대체공휴일(5월6일)까지 총 4일을 쉰다. 중간에 껴 있는 5월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다면 6일간의 황금연휴가 완성된다.
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벌써부터 임시공휴일 지정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설에도 정부는 연휴를 앞두고 1월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25~30일까지 6일 연휴를 보낸 바 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앞서 정부가 임시공휴일 지정이란 카드를 꺼낸 건 소비·관광 등 내수 진작 효과를 기대해서였지만, 현실은 오히려 국내 여행과 소비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황금연휴가 있었던 지난 1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1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297만5191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7.3% 증가했으며, 직전 최대치였던 2019년 1월(293만219명)보다도 많았다.
카드 매출 역시 내수 진작 기대와는 다른 결과를 보여줬다. BC카드의 1월 하루 평균 카드 매출액을 100(개인카드 기준)으로 봤을 때, 임시공휴일이었던 1월27일 국내 매출액은 98.0으로 줄어든 반면 해외 매출액은 103.4로 늘었다. 국내에선 평소보다 덜 쓰고, 해외에선 더 썼다는 의미다. 임시공휴일 제도가 오히려 해외여행만 부추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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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날짜를 보니 황금연휴 될 가능성이 높네" "어차피 휴가 쓰는데 임시공휴일 돼서 연차 하나라도 아끼고 싶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해당하는 사람들이나 좋을 것" "직장인들이 놀면 매출이 뚝 떨어지는 업종이라 벌써 걱정이다" "임시 휴일 만들면 학사 일정에 엄청난 영향이 있다" 등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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