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장관, CNBC 인터뷰
"인플레이션 통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격으로 월가에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이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아닌 경제와 시장의 장기 건전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실물 경제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이익을 얻고 미국인에게도 장기적으로 이익이 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난 3주간 약간의 (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시장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실물경제와 시장 모두 번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이 안전하고 훌륭한 투자처인 이유는 장기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미시적인 시각으로 보기 시작하면 주식은 매우 위험해진다. 그래서 우리는 중장기에 초점을 둔다"고 밝혔다. 이어 "적절한 정책을 시행하면 실질소득 증가, 일자리 창출, 자산 증가를 위한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언급한 미국 경제의 해독 기간이 경기 침체를 의미하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며 꼭 그렇게 될 필요가 없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원활한 '전환(transition)'"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언급한 '전환'을 재차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인터뷰 도중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큰일에는 전환·과도기(period of transition)가 있다"고 답해 불황을 감내하고 관세 정책을 강행하려 한다는 우려를 낳았다.
이날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나왔다. 관세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를 거듭 확인하면서도, 중장기 관점에서는 관세가 미 경제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며 경기 침체 공포에 휩싸인 시장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베선트 장관은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 개선과 관련해서는 "아마도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며 "시장은 이에 대해 보다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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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미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8%라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2.9%), 전월 수치(3.0%)를 모두 밑돌았다. 이날 공개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보합 수준으로 1월 수치(0.6%)는 물론 전문가 전망치(0.3%)를 크게 하회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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