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이하 CBSI)가 건설경기 침체와 더불어 비수기인 혹서기까지 겹치면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업체 지수가 급락하며 전체 CBSI 하락을 주도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4일 7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3.0p 하락한 71.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CBSI는 지난 5월 대비 7.5p감소했다가 6월에는 7.8p 상승하고 다시 7월 들어와 3.0p 하락하는 등 올해 들어 65~75사이에서 1~2개월 간격으로 등락을 계속 반복하며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CBSI가 횡보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7월에 CBSI가 하락한 것은 건설 경기의 침체 수준을 개선할 만한 특별한 긍정적 요인이 없는 가운데 통상 건설공사 비수기인 혹서기로 접어든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끼쳤다"고 풀이했다.
업체 규모별로 CBSI는 대형업체 지수가 소폭 상승한 반면 중견, 중소업체 지수는 전월비 모두 하락했다. 대형업체 지수는 전월비 1.3p 상승한 84.6을 기록해 6월과 비슷한 경기 침체 수준을 보였다. 중견업체 지수는 지난 2개월 동안 15.5p 오른 것에 대한 부담감과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전월비 1.9p 떨어져 72.0을 기록했다. 지난 6월 1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중소업체 지수는 3개월 연속 지수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전월비 9.2p 하락한 54.4를 기록하면서 7월 전체 CBSI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력·자재수급지수는 각각 96.5, 98.4를 기록해 다소 양호했지만 인건비 및 자재비지수가 각각 86.7, 64.6을 기록해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자재비 상황은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대금수금 및 자금조달 지수는 각각 90.1, 88.7을 보여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8월 전망치도 64.1을 기록해 건설기업들은 하반기에도 건설경기가 저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도 공공공사 수주 감소세와 준공후 미분양 및 미입주 증가에 따른 업계 유동성 어려움이 심화될 것"이라며 "통상 8월에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CBSI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도 8월 CBSI의 하락할 가능성은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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