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내년 1월엔 체감경기 더 악화" 전망
[아시아경제 조철현 기자] 건설업체가 느끼는 체감 경기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설경기를 바라보는 건설업계의 시각을 수치화한 경기실사지수(CBSI)가 12월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달보다 5.6포인트 오른 71.6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달 들어 CBSI가 소폭 상승한 것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예산 소진을 위한 연말 공공공사 발주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수 자체는 아직 기준선(100.0)에 훨씬 못 미친 70선 초반에 불과해 체감 건설경기의 수준은 여전히 저조하다는 게 연구원 측 설명이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업체 지수(83.3)가 전월보다 매우 소폭 하락한 반면 중견(68.0) 및 중소업체 지수(61.8)는 상승했다.
특히 중소업체의 경우 지난 10월까지 4개월 연속 지수가 하락하다 11월과 12월 각각 전월보다 64.포인트와 15.4포인트 오르는 등 상승세가 뚜렷했다.
한편 내년 1월 CBSI 전망치는 12월 대비 7.6포인트 하락한 64.0을 나타냈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통상 1월에는 공사 발주물량 감소에 따라 CBSI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건설경기 위축에다 발주 물량 감소 영향으로 내년 초 건설업체들의 체감 경기는 더 침체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철현 기자 cho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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