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추수감사절에서 신년초까지의 축제일 기간에 해당하는 홀리데이 시즌 동안 미국의 소비자들은 아이폰을 선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현지시간) 홀리데이 시즌 동안 미국내에서 아이폰이 가장 많이 개통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2번째로 큰 무선사업자인 AT&T는 개통된 960만대의 휴대폰 중에 760만대가 아이폰이라고 밝혔다. 미국내 최대 무선 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존의 경우에도 개통된 770만개의 전화기중 56%가 아이폰이었다.
애플은 지난해 4·4분기 동안 전 세계에서 3700만대를 판매했다. 통신은 아이폰의 선전에는 아이폰에 대한 높은 인기 외에도 할리우드 대작 영화가 출시될 때 다른 영화들이 개봉일자를 미루는 것처럼 HTC 같은 제조사들이 아이폰 출시 시점을 피해 신형 모델을 출시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시장평가기관 IDC의 선임 연구원인 라몬 라마는 "홀리데이 시즌 동안 자사 제품을 출시한 안드로이드 계열의 제조사들이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면서 "애플의 크리스마스"였다고 평가했다.
안드로이드폰 제조사 중에서는 삼성전자만 선전을 했다. IT 시장조사기관 스트레티지 어낼리틱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제품이 애플을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애플과 삼성이 지난해 4분기동안 7000만대 이상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동안 모토로라, HTC, LG전자 등은 남은 시장을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이들 업체들의 몰락은 그들의 경영실적에서도 볼 수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HTC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2년만에 수익이 줄었다고 발표했고, 모토로라는 이번달 초에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2월 1일 실적 발표 예정인 LG전자 역시 지난 2분기 연속으로 손실을 봤다고 발표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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