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사퇴 의사를 사외이사들에게 공식 표명했다. 하지만 이사진들이 적극 만류하고 있어 포스트 김 회장 체제가 이뤄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 회장은 31일 오전 사외이사진들과 경영발전보상위원회의를 열고 오는 3월 말 임기를 끝으로 물러날 것이라는 뜻을 이사진들에게 전달했다.
이사진들은 외환은행과의 통합 작업이 산적해 있는 만큼 연임해달라고 만류했지만 김 회장의 사임 의사가 확고해 뜻을 꺾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사외이사는 "김 회장이 3월 말 임기를 마치고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이를 간곡히 만류했지만 김 회장의 뜻이 워낙 확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진은 계속적으로 만류할 계획이나 일단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볼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후계자 후보군을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내 이야기라 말하기 어렵다"면서 "2월중에는 거취와 관련해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김승유 회장을 비롯해 조정남 SK텔레콤 고문, 김각영 전 검찰총장, 이구택 포스코 상임고문, 허노중 전 한국증권전산 사장 등 사외이사 4명이 참석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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