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유럽의 국가부채 위기가 일본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 최근 일본의 신용부도스왑(CDS)이 지난해 10월 그리스 재정위기가 한창이었을 때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고 보도했다.
CDS는 채권 등 부도 위험만 따로 떼어 사고파는 신용파생상품으로 CDS가 오른다는 것은 해당 채권의 부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후지 히로히사 전 일본 재무장관은 "유럽을 타깃으로 삼았던 핫머니가 이제 일본을 공격할 것"이라면서 "일본 상황이 남유럽이나 미국보다 좋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은 아직 일본에 경고를 보내지 않고 있다. 5년 만기 1000만달러의 국채를 기준으로 일본 국채는 최근 오름세를 보였다. 1월 중순 일본 CDS는 15만5000달러 수준이다. 이는 22만달러를 내야 하는 프랑스나 53만달러를 내야하는 이탈리아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추세다. 일본의 CDS는 두 달 전만 해도 11만달러였다. 지난해 7월 9만달러에서 몇 달 사이 급등한 것이다. 미국의 청산예탁결제기관인 DTCC에 따르면 일본의 CDS비용은 1년 사이에 40% 늘어났다.
최근 CDS 상승은 일본 경제를 둘러싸고 비관론이 퍼지면서 시작됐다. 일본의 정부 부채는 1085조엔(약 1경5847조원) 정도로 일본 경제 규모의 2배인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더욱이 문제가 쉽게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4월 개시되는 일본 정부 예산은 93조2000억엔으로 편성됐다. 이 가운데 세금이 전체의 45%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채권 발행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일본은 이미 심각한 부채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헤이만자산운용의 리처드 하워드 글로벌 전략가는 "일본의 재정이 유지불가능한 상황에 처했다"면서 "얼마 전만 해도 일본의 부채 문제가 수년 뒤에나 불거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 1년 아니면 1년 6개월 안에 터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국채 발행 비용이 올라감에 따라 일본 엔화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앞으로 1년~1년 6개월 사이 엔화 가치는 달러당 90~100엔, 심할 경우 115엔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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