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사과하지 않는 현실에 분개해 화염병을 내던진 중국인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변창훈 부장검사)는 주한 일본 대사관에 화염병을 투척한 혐의(현존건조물방화미수)로 중국인 리모(38·심리치료사)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리씨는 지난 8일 오전 8시18분께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에 화염병 4개를 던져 대사관 담벼락 일부 등을 불에 그을리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리씨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현실에 불만을 품고 지난 6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 4ℓ와 소주 7병 등을 구입한 후, 이어 8일 자신이 묵고 있는 모텔에서 화염병을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씨의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동원됐고, 외중조할아버지는 독립운동에 참가하다 고문후유증으로 사망했다. 친할아버지 역시 중일전쟁에 참전해 사망하는 등 리씨는 평소 반일감정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리씨는 지난해 쓰나미 사태로 피해를 입은 일본에 건너가 봉사활동을 하던 중 노다 요시히로 일본 총리가 “위안부 문제에 책임질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방일 중인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하자 이에 격분해 야스쿠니 신사에 화염병을 던진 뒤 한국으로 넘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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