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25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일명 다보스포럼)를 앞두고 하루 전 발표된 설문조사에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린 것으로 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세계 곳곳에서 CEO 125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기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매우 확신'하는 CEO는 전체 응답자 중 40%로 1년 전 48%에 비해 낮아졌다. 설문조사 대상자 가운데 세계 경제가 호전될 것이라고 본 이는 15%에 불과했다.
CEO들은 올해 이란과 서방 국가의 갈등, 미국과 프랑스의 대통령 선거 같은 불안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한스 파울 뷔르크너 회장은 "올해야말로 정말 놀라운 해가 될 것"이라며 "변동성이 높고 위험하며 불확실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고 답한 기업인들은 효율성과 비용지출의 고삐를 더 바짝 죌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이달 시티은행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기업들은 현재 4.2조달러(약 4747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필요한 양보다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지난해에 비해 5% 증가한 규모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액센추어의 글로벌 전략 담당 마크 스펠만은 "기업들이 은행들로부터 채무 상환 압력에 놓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기업들도 대형 상업은행이 자금 압박에 놓여 있음을 알고 있기에 계속 현금을 보유하려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PWC는 기업들이 투자를 기피하고 현금을 계속 보유하려 들면 고용환경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편 PWC는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이머징 마켓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선진국 경제가 올해 1.4%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개도국들은 5.4% 성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를 두고 PwC의 데니스 낼리 회장은 '거대한 재조정'이라고 묘사했다.
중국과 인도 경제에 대해 낙관한 CEO는 지난해 4ㆍ4분기 88%에서 올해 72%로 떨어졌다. 이들은 서유럽 기업들의 전망을 암울하게 보고 있지만 독일만은 괜찮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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