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만 되면 결혼한 여성들이 겪는 '명절 증후군'. 시부모님이 딸처럼 여겨준다고 해도 '시'자 붙은 이들은 왜 이렇게 다가가기 어렵기만 할까. 전 부치랴 만두 빚느라 몸은 고되지만 시댁 식구들 앞에서 흠 잡히지 않으려면 표정 관리는 필수다. 후딱 저녁 상을 물리고 일어나려는데 누군가 "벌써 가게?"라며 소매 끝을 잡아당길 때면 깊은 한숨부터 나오게 마련이다.
미혼 여성들은 이번 설 연휴기간동안 기혼 여성들을 보면서 결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을까.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미혼남녀 538명(남녀 각 269명)을 대상으로 '구정이 결혼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여성은 4명 중 1명(25.7%)이 '명절 준비 모습을 보며 결혼의사가 떨어진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구정 경비가 부담된다'(21.9%) '결혼 성화로 반발심이 생긴다'(13.4%) 등의 순으로 부정적 효과가 크다고 답했다.
남성들은 '소개팅이 구정 후로 연기된다는 점(58.7%)'이 불만이라고 답했고 이어 '결혼 성화로 반발심이 생긴다'(19.7%) '구정 경비 부담'(14.7%) '명절준비 모습 보며 결혼의사 떨어져'(6.9%)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구정이 결혼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는 남녀 똑같이 '결혼 각오를 되새기게 된다'(남 55.4%, 여 42.4%)를 꼽은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렇다면 구정 때 신혼부부들의 모습을 보면서 미혼 남녀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남성응답자의 29.0%는 '(행복한 모습에) 부러울 따름이다'라로 답했고 여성의 33.8%는 '아기가 예쁘다'고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아기가 예쁘다'(24.2%) '배우자집에 가면 어색하겠다'(17.8%) '한복 입은 모습이 예쁘다'(13.1%) '선물 산다고 돈 많이 들었겠다'(9.7%) 등의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여성은 '부러울 따름이다'(20.5%) '친지에게 인사한다고 정신없겠다'(15.6%) '차례준비가 힘들겠다'(13.6%) '선물 사는데 돈 많이 들었겠다'(10.9%) 등으로 답해 남성보다 현실적인 부분을 더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진 팀장은 "평소 바쁜 나날로 결혼의 중요성을 인식치 못하고 지내다가 설날 가족들이 모이면 새삼 각오를 다지게 된다"며 "특히 가족들도 결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무턱대고 결혼을 재촉하기보다는 조언 쪽으로 바뀌면서 당사자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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