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억$ 자금유출+투자 손실 발생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상장 최대 헤지펀드 맨 그룹이 자금 유출에 시달리면서 추가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맨 그룹은 투자 손실과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 요구에 따른 이중고를 겪고 있다.
맨 그룹은 이날 지난해 4분기에 56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31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25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고 밝혔다. 투자 손실까지 겹치면서 운용 자산 규모는 3분기 말 645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584억달러로 9% 줄었다.
피터 클라크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이 수익률과 시장 심리에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에는 그나마 유출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맨 그룹은 주력 펀드인 AHL에서 고객 자금 유출이 컸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아담, 데이비드 하딩, 마틴 뤼크 등 3명의 공동창업자 이름 첫 글자를 딴 AHL의 자산은 지난해 6.4% 줄었다. 하딩이 AHL을 떠나 설립한 윈튼 캐피탈은 지난해 6.3% 자산을 불렸다.
이미 4000만달러 비용절감 계획을 밝혔던 맨 그룹은 7500만달러 비용을 추가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는 맨 그룹의 비용을 10% 가량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사업 영역에서 비용 절감이 이뤄질 것이며 감원도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런던거래소에서 1년전 300펜스 수준이었던 맨 그룹의 주가는 18일 114.4펜스까지 하락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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