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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 백신 잡은 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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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체 1, 2위 지난해 다시 벌어졌다

박카스, 백신 잡은 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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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동아제약은 뛰었고 녹십자는 걸었다. 격전을 벌이던 국내 제약 1·2위의 매출 격차는 지난해 다시 벌어졌다.

19일 제약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1967년 이후 줄곧 시장 1위를 지켜온 동아제약은 지난해 매출 목표 9000억원을 거뜬히 넘길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4% 늘어난 2301억원 수준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결과다.


조만간 발표될 4분기 매출이 예상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간 실적은 9067억원에 달한다. 연매출 9000억원 돌파는 박카스의 선전 덕분이다. 박카스의 지난해 판매액은 2010년보다 15.8% 늘어난 148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달성공장이 재가동되면 공급량이 늘어 박카스 매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지난해 매출이 오히려 줄었다.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949억원이다. 하지만 연간 매출액은 7700억원 수준으로 2010년(7910억원) 보다 소폭 줄었다. 4분기 선전에도 불구하고 연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백신 특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2010년에는 신종플루 백신 판매로 1500억원을 벌어들였지만 지난해에는 이 같은 특수가 사라졌다.


두 회사 모두 연초 제시한 목표 매출은 달성했으나 격차는 전년보다 오히려 늘었다. 맹추격을 펼치던 녹십자로서는 맥이 빠지는 분위기다.


신종플루 특수에 힘입은 녹십자는 2009년 4분기와 2010년 1분기에 연달아 분기 실적에서 동아제약을 앞질렀고 2010년 3분기 누적실적에서도 50억원 차이로 업계 1위를 달린 바 있다. 지난 4년간 매출증가세도 동아제약이 2700억원에 그친 반면 녹십자는 4000억원 넘게 몸집을 불렸다. 이에 따라 두 회사 간 연매출 격차는 2006년 2000억원에서 2010년 650억원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제약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녹십자의 맹추격으로 분기 성적에서는 엎치락뒤치락했다"며 "하지만 녹십자는 신종플루라는 특수가 사라지면서 추격의 고삐가 다소 풀렸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는 올해 약가인하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동아제약과 녹십자가 외형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동아제약은 500억~600억원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데, 연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증권가가 추정한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 늘어난 9440억원 수준이다.


녹십자는 상대적으로 약가인하의 후폭풍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약가 인하 대상인 전문의약품의 비중이 12.7%에 불과하고(동아제약 56.8%), 매출의 73% 가량이 백신제제와 혈액제제 등 특수의약품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0% 성장한 8760억원으로 예상된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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