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경찰서, 조폭 개입된 도박단 37명 검거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적이 드문 야산에 지어진 비닐하우스에 조직폭력배들이 도박장을 차리고 '일확천금'을 꿈꾸는 도박꾼들이 도박에 몰두하는 영화같은 일이 실제 벌어졌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인천 남동구 운연동 소재 비닐하우스를 임대해 도박장을 개설한 조직폭력배와 이 곳에서 도박을 한 가정주부 등 도박단 37명을 검거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중 도박장 개설을 주도한 A씨 등 2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으며 나머지 35명을 불구속했다. 특히 구속영장이 신청된 A씨는 광주 소재 조폭인 '콜박스'파 조직원이었으며, 경기도 안양 소재 조폭인 안양AP파 조직원 1명도 끼어있었다. 경찰은 잡지 못한 8명의 미검자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7일 오전0시10분쯤 운영동 비닐하우스에서 도박장을 차려 놓고 약 4시간20분 가량 판돈 3500만원 상당의 도리짓고땡(속칭 마발이)이라는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도박전과자들을 모집해 문방(망보기)ㆍ상치기(판돈 관리)ㆍ총잡이(화투패 돌리는 사람)ㆍ모집책ㆍ박카스(음료 판매) 등 역할을 분담해 도박판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폭이 개입된 도박판이 벌어진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덮쳤지만 이를 눈치 챈 도박꾼들이 모두 도주하는 바람에 수사에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현장 근처에서 "운동 나왔다"며 배회하던 사람들을 검문ㆍ검색해 신원을 확봏나 후 휴대폰 위치 추적 및 주소 조회 등의 수사를 통해 도박 사실을 자백받아 일당을 대부분 검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수도권 일대를 돌아다니며 도박장을 차리는 전문 도박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야밤에 길도 없는 산 속에 도박장을 차려 놓고 몰래 도박을 하면서 어떻게 알았는지 눈치를 채고 모두 도망가 현장을 덮치지 못했다. 수사 대상자들이 모두 거짓말을 해 범죄 혐의를 확인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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