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관심 있는 투자자 대상으로 투자안내문 발송···롯데, GS 참가 예상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최대 기업인 하이마트 인수전의 막이 올랐다. 롯데쇼핑과 GS리테일 등이 인수전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이마트 인수의 가장 큰 변수는 가격이 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의 매각 자문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부터 매수에 관심이 있는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투자안내문(티저레터)를 발송한다.
매각 자문사는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투자자들과 2월초 비밀유지계약을 맺고, 투자설명서(IM)을 발송할 예정이다. 2월말에는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해 예비입찰을 실시한 후 우선협상후보군(쇼트리스트)을 선정한다. 이후 3월말 하이마트 실사를 거쳐, 늦어도 4월까지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본입찰에 들어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과 GS리테일을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11일 하이마트 매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공개입찰 참여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공식적으로 내놨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마트가 올해 인도네시아 진출을 앞두고 있는데, 롯데그룹으로 인수되면 해외사업을 보다 강력히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롯데그룹도 VRIC's(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지역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어 시너지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은 지난 2008년 하이마트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현재 최대주주인 유진그룹에 막혀 실패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 또 한번 도전이 예상된다. 더불어 신세계, SKT, KT도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07년 사모펀드(PEF) 어피니티가 하이마트를 유진그룹에 매각한 사례도 있어 재무적투자자의 참여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M&A에 가장 중요한 변수인 인수가격에도 관심이 쏠려있다. 현재 매각 예상 지분은 하이마트 지분 62.5%로 유진기업,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IH컨소시엄, 아이에이비홀딩스, 선현석, 유진투자증권, 한일전기그룹 지분이다.
하이마트 지분 60%를 매각한다고 가정했을 때, 시장가격은 18일 종가기준으로 1조553억원이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한다면 총 매각대금은 3조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하이마트 매각 후 경영권에 손을 떼겠다고 선언한 선종구 회장과 구체적인 가치 산정이 어려운 무형자산의 가치를 고려하면, 매각대금은 다소 유동적이다. 또 상장차익금으로 규모를 줄였지만 아직 남아있는 8000억원 규모의 차입금도 인수 가격 산정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