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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보름새 전국 휘발유값 25원 상승..서울 40원 올라
설 연휴 유가 상승 맞물려 인상 조짐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정유사 '발등에 불'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이란발(發) 위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요청으로 정부가 이란산 원유의 단계적 감축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유가는 당분간 고공 행진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오전 9시 현재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959.20원으로 지난 1일 1933.73원에 비해 25.47원 상승했다. 올 들어 하루에 1원 이상 꾸준히 올랐다는 얘기다.


경유는 이날 ℓ당 1808.31원으로 연초 1789.24원에 비해 19.07원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지역별 판매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1월 첫째주 ℓ당 2000원 선을 돌파한 서울 보통휘발유 가격은 17일 기준 ℓ당 2037.92원을 기록 중이다. 1일 1997.59원에 비해 40.33원이나 오른 것으로 같은 기간 전국 가격보다 15원이나 더 인상됐다.


뒤를 이어 경기 1971.76원, 인천 1970.07원, 대전 1967.19원 등으로 지역적으로 큰 차이 없이 1900원 후반대까지 오른 상황이다.


이 같은 기름값 상승의 원인으로는 국제유가 인상에 따른 국제 제품 가격 상승이 꼽히고 있다. 여기에 1100원 대 중반에 머무르고 있는 환율의 영향도 작용했다.


국제 휘발유 주간 가격(옥탄가 95RON)은 지난달 첫째주 배럴당 805.65달러를 기록한 이후 둘째주와 셋째주 각각 824.17달러, 827.34달러로 상승세를 보이다 1월 첫째주 885.86달러까지 올랐다. 둘째주에는 900.68달러로 900달러 선을 넘어섰다.


경유(유황 함유 0.05%)도 이달 첫째주 배럴당 935.11달러를 기록한 이후 둘째주에는 957.98달러까지 치솟았다.


환율은 올해 달러당 1155.00원을 시작으로 3주째 1140~1150원 대에 머무르며 기름값 형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정부의 이란산 석유 제품의 단계적 수입금지 조치가 시작되면 가격은 더 오를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측은 이란 위기 등으로 국제 석유 제품 가격 및 환율 강세가 지속된다면 다음 주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이 각각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주 예상 가격은 휘발유는 ℓ당 1971원, 경유는 1817원으로 제시했다.


새로운 원유 수입처를 구해야 하는 정유업체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미국의 강력한 요청에 정부가 이란산 원유의 단계적 감축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정유사들은 새로운 수입원 확보 계획을 수립, 검토하고 있다.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는 정부의 최종 결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현재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란 제재를 앞두고 대체 원유를 확보하는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정유업은 안정적인 판매만큼 안정적인 원료 수입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수입 중단으로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년 동안 거래를 맺어온 관계가 무너지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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