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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가 에쓰오일 보다 비싼 이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시장점유율 1위 SK에너지의 휘발유가 가장 비싼 반면, 점유율이 낮은 에쓰오일(S-oil)과 현대오일은 싼 이유는?'


기름값이 최근 재상승하는 가운데 정유사별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 순서는 좀처럼 변하지 않고 있다.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 순으로 가격대가 굳어져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

5일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4일 SK에너지 주유소의 휘발유 ℓ당 평균 판매가격은 1976.71원으로 정유사 가운데 가장 높다. 이어 GS칼텍스는 1972.71원, 에쓰오일 1954.38원, 현대오일뱅크 1952.47원에 판매했다.


정유사별 최고 가격과 최저 가격의 차이가 약 24원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무폴주유소(1932.19원)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44원까지 늘어난다.

국내 휘발유 시장이 정유 4사의 과점으로 이뤄졌음에도 이들은 치열한 가격경쟁 대신 '순서에 따른' 기름값 구조가 단단하게 형성하고 있다. 과거 기록적인 기름값 등락에도 순서는 달라지지 않았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5월9일 SK에너지는 휘발유 1ℓ에 2014.21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GS칼텍스가 1928.54원, 현대오일 1917.99원, 에쓰오일 1911.92원으로 나타났다.


기름값이 역대 가장 낮았던 지난 2008년 12월30일에도 SK에너지는 1293.93원으로 가장 비쌌다. 뒤이어 GS칼텍스가 1289.79원, 에쓰오일이 1279.88원, 현대오일이 1276.90원으로 가격구조에 변동이 없었다.


정유사의 시장점유율이 높을수록 가격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저가 판매를 한다고 하지만 점유율 역전은 매우 드물게 나타났다. 기름값 할인행사를 했던 지난 2분기 GS칼텍스가 점유율 1위를 한 것이 유일하다.


때문에 판매량이 많은 SK에너지가 가격을 낮추지는 않는 '배짱 영업'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이번주 주유소 가격의 기준이 되는 9월 셋째주 정유사별 공급가격은 GS칼텍스가 1878.32원으로 가장 높다. 뒤를 이어 현대오일뱅크가 1865.44원, 에쓰오일이 1864.09원, SK에너지가 1851.26원으로 나타났다. SK에너지 주유소가 가장 싸게 제품을 공급받아 가장 비싸게 팔고 있는 모양세다.


소비자단체에서는 그 원인을 SK네트웍스에서 찾고 있다. 김재옥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은 지난달 열린 한 세미나에서 "SK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주유소가 일반 자영주유소에 비해 휘발유 가격이 비싸다"며 "석유제품 유통과정에서 대리점 형태의 SK네트웍스가 마진을 많이 차지,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SK측은 주유소 입지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SK주유소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 주유소 판매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주유소 가격은 공급가에 주유소 운영비와 임대료를 더해 결정하는데 입지에 따라 임대료가 달라진다"며 "SK주유소가 타사보다 생긴지 오래되다보니 상권이 좋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어 임대료가 높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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