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정유사·주유소 상처만 남았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2초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기름값 급등으로 인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유사, 주유소 모두 손실을 입고 있다. 정부도 천정부지로 날뛰는 기름값을 잡기위해 갖은 해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29일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영업이익이 451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3% 감소했다고 밝혔다.

SK측은 이 가운데 지난 4월7일부터 시행한 휘발유 및 경유 가격 리터당 100원 할인 시행에 따라 약 2500억 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유사들은 3개월간 가격할인으로 영업이익이 절반이상 줄어드는 손실을 보게 됐다.

앞서 에쓰오일(S-oil)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어난 2418억원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6467억원을 기록했던 1분기에 비해 약 4000억원이 줄어든 초라한 실적이다.


가장 큰 이유는 정유부문 때문이다. 4247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던 1분기에 비해 2분기에는 140억원의 손실을 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상반기 4000억원에서 5000억원 가량 영업익이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주유소들도 기름값 가격할인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됐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이들은 갑작스런 정유사의 가격할인과 유가 상승이 겹치며 가격을 정확히 내리지 못한다는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특히 SK 자영주유소 운영자들은 SK에너지의 카드결제시 가격할인으로 인해 판매량이 줄어들었다고 하소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최근 협의회를 구성하고 SK에너지측에 공동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26일 정부가 대안주유소 도입과 대형마트 주유소 확대를 검토한다고 밝혀 논란을 증폭시켰다.


주유소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곧바로 다음날 한진우 주유소협회장을 비롯한 협회 관계자들은 지식경제부를 항의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번 대안주유소 검토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석유가격TF를 구성, 가격공개 확대와 독립폴 주유소 신설, 석유제품 거래시장 개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이날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948.75원으로 전날보다 0.04원 떨어졌다. 지난 7일 기름값 할인행사 종료 이후 20일 가량 이어지던 신장세가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경유 가격도 1764.95원으로 전일대비 0.30원 낮게 거래되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