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무안공항 본 美 전문가 "특이한 설계 많이 봤지만 이번 사례 최악"

시계아이콘01분 14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미국 전문가들은 공항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이 피해를 키웠을 수 있다는 지적에 힘을 실었다.

보도에 따르면 전직 항공기 파일럿 더그 모스는 공항의 레이아웃이 참사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활주로를 완전히 평평하게 만드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기에 활주로에 약간의 경사지가 있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며, 개인적으로 특이한 공항 설계도 많이 봤다고 했다.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활주로에 훌륭히 착륙했다"
"구조물 없었다면 안전하게 멈췄을 수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미국 전문가들은 공항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둔덕)이 피해를 키웠을 수 있다는 지적에 힘을 실었다.


무안공항 본 美 전문가 "특이한 설계 많이 봤지만 이번 사례 최악" 3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 추모 메시지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AD

30일 연합뉴스는 워싱턴포스트(WP) 기사를 인용해 미국 비영리 단체 '항공안전재단' 하산 샤히디 회장 등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샤히디 회장은 "이것은 매우 복잡한 사고"라며 "조사관들이 파악해야 할 많은 요소가 결부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항 내) 구조물 배치는 국제 표준에 따라 결정된다"며 "예를 들어 활주로 근처의 물체들은 (항공기와의) 충돌 시 부서지기 쉬운 물체여야 한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전직 항공기 파일럿 더그 모스는 공항의 레이아웃(배치)이 참사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활주로를 완전히 평평하게 만드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기에 활주로에 약간의 경사지가 있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며, 개인적으로 특이한 공항 설계도 많이 봤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사례는 최악(this one takes the cake)"이라고 했다. 그는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는 것을 예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스는 또 "너무 빨리 착륙했다"며 "그들은 체크리스트를 검토할 충분한 시간을 갖지 않았다"고 추정했다.


무안공항 본 美 전문가 "특이한 설계 많이 봤지만 이번 사례 최악" 3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군 특전사들이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항공 안전 컨설턴트 존 콕스는 "사고기가 활주로를 달리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은 파일럿들이 어느 정도 통제력을 유지했음을 시사한다"며 "그들은 활주로에 훌륭하게 착륙했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 구조물이 없었더라면 안전하게 멈출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조종석 음성녹음장치(CVR)가 문제 해결의 단서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로버트 섬왈트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전 의장은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기장으로서 10년 동안 (사고기와 같은 계열인) 보잉 737 계열 항공기를 조종했는데 랜딩 기어는 (파일럿이 수동으로) 내릴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진짜 질문은 여기서 일이 어떤 수순으로 전개됐냐는 것"이라며 "랜딩 기어는 정상적인 수단을 통해, 수동으로 작동 가능하다는 점에서 나는 랜딩 기어가 어떤 형태로든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섬왈트 전 의장은 "조종석 음성 녹음 장치를 판독할 수 있다면 그것이 미스터리를 푸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외벽과 충돌해 화제로 이어졌다. 해당 여객기에는 탑승객 181명(승객 175명·승무원 6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모두 사망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