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와 과자 수출액 2조원 돌파 추산
한국 라면에 이어 과자와 음료도 K-컬처에 힘입어 세계로 뻗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일 관세청은 지난해 1~11월 과자류 수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5% 증가해 7억달러(약 1조원)를 처음으로 넘었다고 밝혔다. 2018년 연간 수출 4억3000만달러(약 6328억7400만원)에서 두 배 가까이로 급증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류 덕분에 과자 수출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했다. 한국 과자의 주요 수출국은 중국·미국·일본 등이다.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아파트'(APT.)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가수 로제가 최근 영국의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국과 영국의 과자를 먹어보며 평가했는데, 이 영상은 3주 만에 조회 수 270만 회를 기록했다. 로제는 농심 매운 새우깡을 먹기도 하고 롯데 초코파이를 앞에 놓고는 "연습생 시절 돈이 별로 없어 누군가의 생일이면 초코파이를 쌓아 올려 초를 꽂고 '해피버스데이'(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는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 이정재도 이 채널에서 한국 과자와 음료를 맛봤다.
음료 수출은 6억달러(8830억 8000만원)로 14.9% 증가했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 미국, 베트남 등이다. 과자와 음료 합계 수출액은 13억달러(약 1조 9000억원)로 12월까지 더하면 2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해외 수요가 급증하자 국내 제과업체들은 잇달아 해외 생산기지와 판매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해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뉴진스를 빼빼로와 제로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LA, 베트남 호찌민 등지에서 뉴진스가 출연한 빼빼로 옥외 광고를 선보였다. 빼빼로는 지난해 상반기 처음으로 수출 매출액이 국내 매출을 앞섰다. 올해 하반기에는 인도에서 빼빼로의 첫 해외 생산 기지를 가동할 방침이다.
오리온은 미국에서 꼬북칩 유통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에서 꼬북칩 매출이 늘어나면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오리온은 밝혔다.
크라운해태그룹은 2022년 7월 해태제과 공장에 이어 지난 5월 크라운제과 신공장을 충남 아산시에 설립했다. 크라운해태그룹은 평택항에서 가까운 두 공장을 '수출 전진기지'로 삼겠다고 전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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