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정부의 압력으로 시작했던 3개월간 정유사의 가격할인으로 정유사들이 입은 손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28일 에쓰오일(S-oil)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3.2% 늘어난 2418억원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6467억원을 기록했던 1분기에 비해 약 4000억원이 줄어든 초라한 실적이다.
가장 큰 이유는 고스란히 정유부문 때문이다. 4247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던 1분기에 비해 2분기에는 140억원의 손실을 냈다.
회사측은 기름값 할인,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납부 등의 영향으로 인한 것으로 설명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다른 정유사의 실적도 1분기의 절반 가량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GS칼텍스는 공급가격 할인으로 인해 지난달 국내 휘발유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만큼 손실이 타사에 비해 더 클 것이라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에쓰오일보다 국내 판매량이 많은 SK이노베이션은 1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지만 2분기 영업이익은 50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대오일뱅크도 에쓰오일만큼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다만 3분기에는 이 같은 실적이 크게 개선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속적인 휘발유, 디젤, 항공유 등의 석유제품 수출 증가와 윤활기유, 파라자일렌 등의 고수익 사업이 호황을 지속함에 따라 상반기 실적을 능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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