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기름값이 이번주 들어서면서 매일 하락했다. 정부의 다각적인 압박으로 인해 정유업계가 일시적으로 조정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정유사들은 국제가격과 환율의 하락으로 인한 정상적인 가격변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12일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11시기준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950.15원으로 전일대비 0.49원 하락했다.
자동차용 경유 가격도 ℓ당 1764.02원으로 전날보다 0.86원 낮아졌다.
이것으로 휘발유 가격은 지난 7일 1954.23원을 기록한 이후, 경유는 지난 6일 1769.28원 이후 작은 가격이지만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최근 정부가 기름값을 낮추기 위해 정유사와 주유소에 제품 가격 정보를 요청한 것과 관련, '급한 불은 끄자'는 식으로 가격을 낮춘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최근 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S-oil)일 등 정유 4사로부터 올 1월부터 7월까지 대리점·주유소와의 거래 내역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기름값 논란의 책임이 정유사에 있는지 주유소에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다.
또 지식경제부와 환경부는 최근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일본에서 수입이 가능하도록 석유제품 성능 기준과 환경 기준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정유사들은 가격 하락의 원인이 환율에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제 휘발유 가격은 1일 배럴당 129.32달러까지 오른 이후 11일 현재 119.1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올들어 113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도 7월부터 하락하기 시작, 지난 1일 1049.00원까지 떨어졌다.
정유사들은 약 2~3주전 국제휘발유가격과 환율을 고려해 주유소 공급가격을 결정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기름값을 결정하는 요인들이 최근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기름값이 내려가고 있다"며 "시기상으로 정부의 노력과 겹치면서 '정부 눈치보며 내린다'는 오해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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