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4ㆍ11 총선에서 전주 덕진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고문은 부산 영도나 서울 강남 출마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부산 사상구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상임고문과 통화를 하고 한명숙 대표와 면담해 이같은 고민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고문은 17일 "99%를 배려하는 세상과 정치를 위해 민주통합당이 우뚝 서야 하고 이를 위해 덕진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 출마 지역에 대해 "구체적인 출마 지역은 당 지도부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 고문이 검토중인 곳은 부산 영도나 서울 강남이다. 정 고문이 부산 영도를 우선 검토한 것은 지난해 노동계 최대 이슈였던 한진중공업 조선소가 있는 곳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현재 부산 영도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지역구지만,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물밑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다.
정 고문이 부산 지역에 출마할 경우 이미 부산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문성근 최고위원,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영남벨트'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전주 덕진에서 3선을 한 정 고문이 한나라당 강세 지역에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굳히면서 당내 대권 주자는 물론 중진 의원들의 '사지 출마'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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