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자율적 선언'···큰 변수 안될 듯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삼성·현대차·LG·SK 등 4대 그룹이 시스템통합(SI)·광고·물류 분야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자제에 나서면서 현대글로비스 등 핵심 관련주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증권업계는 4대 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자제가 '자율적 선언'에 맡겨진 데다 실효성 측면도 장담할 수 없어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오전 9시5분 현재 전날 대비 3500원 (1.84%) 오른 19만4000원에 거래되며 전일 2.31% 하락세에서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4분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데다 올해도 현대차의 해외시장 공략에 따른 수출물량이 늘면서 성장스토리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서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정부가 재벌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그널을 보이면서 일감 몰아주기 이슈가 변수로 작용하는 모양새지만 자율적 실행으로 결론났기 때문에 주가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대글로비스는 향후 2년간 현대 및 기아자동차와 1조3299억원 규모의 완성차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이후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계약 규모가 현대차그룹 전체 수출물량의 40%로 시장 예상치인 70%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주가는 조정국면을 맞았다.
송준덕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9년 계약과 비교해 볼 때 규모는 2.4배 증가했고 지난해 완성차 해상운송 매출액도 7000억원에 달해 향후 매출액은 이번 계약금액을 상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전날 0.75% 하락세로 장을 마쳤던 SK C&C도 소폭 상승하며 반등에 나섰다. SK C&C는 장 초반 500원(0.38%) 상승한 13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데다 중고차매매업체 엔카네트워크 인수로 성장모멘텀이 부각되면서 전날 '일감 몰아주기' 악재를 상쇄하는 모습이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0년 계열사 거래 비중이 65%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50% 정도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IT서비스 업계 전체 구조로 봤을 때 동종 업계 경쟁사인 삼성SDS, LG CNS 등도 그룹을 끼고 있는 구조라 일감 몰아주기 자제 변수가 매출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일기획도 전날보다 100원(0.57%) 상승한 1만7700원에 거래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6.4%, 39.4% 증가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가 TV, 휴대폰 등 핵심 제품에 대한 광고비를 늘리고 있는 점과 중동·중국·미국에서의 해외사업 확대 등이 성장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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