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재단, 고금리 고통 대학생 3% 이하 저리 지원

정몽구 회장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재로 설립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하 정몽구 재단)’이 올 신학기부터 저소득층 대학생 1만3000명에 대한 학자금 지원을 시작한다.

정몽구 재단은 17일 국민은행 및 서울보증보험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저소득층 대학생 학자금 지원 업무에 착수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국민은행은 6.5% 학자금 대출상품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학자금을 대출하고, 서울보증보험은 대학생들의 신용을 보증한다.

학자금 지원의 핵심은 고금리를 저리로 전환하는 것이다. 전체 1만3000명의 대상자 가운데 대부업체 및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 대학생 중 8000명에게는 기존 고금리 대출을 사실상 3% 대출로 전환해 주고 이들이 안고 있던 연체 이자도 전액 해소키로 했다.

학생들의 고금리 대출을 국민은행의 6.5%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 주고 이중 이자 3.5%를 재단이 3년간 부담하기 때문이다. 개인은 나머지 3%에 해당하는 이자만 지불하면 된다.

이는 신용불량자로 내몰려 취업에도 불이익을 받아온 대학생들에게 신용 회복의 길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머지 5000명은 대출 조건 등으로 인해 기존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운 대학생이 대상이다. 이들에게는 신규 저금리 대출(6.5%, 3년 거치 5년 상환)이 제공되는데, 정몽구 재단은 학생들에게 3년 거치기간 동안 이자 전액을 지원키로 했다.

이번 학자금 지원은 만 35세 이하의 대학생(전문대생 포함) 중 소속 학교의 추천을 받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2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정몽구 재단 관계자는 "정 회장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8월 “저소득층 미래인재 육성에 기여 하겠다”고 밝히고, 그 일환으로 순수 개인기부로는 사상 최대금액인 5000억 원을 재단에 기탁했다.

지난달에는 초등학생에서 창업 준비 청년에 이르는 총 8만4000명을 대상으로 저소득층 미래인재 육성 등을 위한 종합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대학생 학자금 지원은 구체적인 실행안이다.

정몽구 회장의 재단 출연금액은 총 6500억 원에 달한다.

한편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심재오 국민은행 부행장, 김병기 서울보증보험 사장, 유영학 정몽구 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