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MK, ‘왕회장-TJ’ 반목에 마침표 찍다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빈소 조문
선배 경영인에 대한 예우···아버지 조문에 대한 답방
최고 어른 자리에 올라, 새로운 리더십에 관심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가장 절친했을 수 있는 사이일 수 있었지만 그러질 못했다.

쇠를 주재료로 완제품을 만드는 현대가와 국내에서 유일하게 쇳물을 만들었던 포스코, 특히 산업계의 두 거목인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말한다. 제철사업을 놓고 어긋난 두 사람간 갈등의 평행선은 무려 20년이 넘게 이어졌다.


이러한 관계의 마침표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찍었다. 정 회장은 15일 오전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을 찾아 조문했다. 2000년 3월 21일 먼저 세상을 떠난 아버지 정주영 명예회장의 빈소에 박태준 명예회장이 조문한 데 대한 답방이자, 몇 사람 남지 않은 재계 어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직접 배웅하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실타래가 꼬인 첫 시기는 3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8년 5월, 인천제철(현 현대제철)을 인수한 현대그룹이 고로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두 사람의 마찰은 시작됐다. 조선·건설·자동차 등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주재료인 철강제품 공급 문제로 시달렸던 정주영 회장(당시)이 아예 쇳물을 직접 만들겠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당시 정부는 포항제철소에 이어 제2 제철소(현 광양제철소) 사업을 인가하려던 때였고, 제1제철은 정부의 투자로 진행했으니 제2제철은 민영화를 통해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게 정주영 회장의 주장이었다. 반면 박태준 회장(당시)은 생산과잉으로 인한 투자 효율 저하와 품질 하락의 이유를 들어 포스코가 맡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정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며 갈등은 증폭됐다. 결국 박태준 회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 담판을 지은 덕분에 제2제철 사업권은 포스코에게 돌아갔다.


첫 제철사업 추진에 실패한 정주영 회장은 1994년 제3제철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독점 공급의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경쟁체제 도입이 불가능 하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포스코는 반대에 나섰다.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가 대외적인 이유였지만, 속내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현대에 제철소까지 넘겨준다면 덩지를 키워 전체 산업의 균형이 깨어질 수 있으며, 포스코의 생존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정부도 포스코의 편을 들어줘 사업 인가를 내주지 않았다.


결국 정주영 회장은 자신이 만든 쇳물을 보지 못한채 1996년 아들인 정몽구 회장에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물려줬고, 4년 후 세상을 떠났다. 제철사업은 그의 세 가지 숙원 사업중 하나로 남겨졌다.


그룹 회장에 오른 정몽구 회장의 첫 일성은 고로 제철소를 짓겠다는 것이었다. 통상 ‘하동 프로젝트’라 부르는 이 사업을 위해 정몽구 회장은 자신의 모든 인맥을 동원했고, 첫 삽을 뜨기 직전까지 진척시켰다. 하지만 이번에는 IMF 외환위기라는 직격탄이 기다리고 있었고, 정몽구 회장은 스스로 손을 놔야 했다.


소그룹으로 분열된 현대그룹의 사업중 현대자동차를 물려받은 정몽구 회장은 2004년 한보철강을 인수해 충남 당진에 고로 제철소를 착공했고, 2010년 1월 5일 제1고로 화입식을 가짐으로써 한국은 고로 제철소 사업의 경쟁시대를 열었다.


이어 4월 8일 열린 현대제철의 고로 제철소 종합 준공식의 귀빈석에 박태준 명예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현대제철측이 초청장을 보냈으나 박태준 명예회장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간을 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박태준 명예회장의 별세로, 정몽구 회장은 철강업계에서도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한 어른이 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연륜과 노하우를 중시하는 철강산업의 특성상, 그의 조문이 던지는 의미가 크고 업계에 미치는 영향 또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 근대화를 이뤄낸 박태준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정몽구 회장이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