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대한 독일의 지급보증 규모는 충분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발언은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유로존 9개국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 후 EFSF에 대한 독일의 기여분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일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기금 규모가 4400억유로인 EFSF의 지급보증 여력은 7800억유로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쇼이블레 장관은 이날 독일 국영 라디오방소에 출연해 2110억유로 규모의 독일의 EFSF 지급보증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EFSF 지급보증은 충분하다"며 "유로존 정부 대표들은 EFSF를 대체하기 위한 영구적인 유로안정화기구(ESM) 마련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EFSF가 향후 몇 개월 동안 해야 할 일들을 위한 EFSF의 지급보증 규모는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신용평가사 S&P는 9개 유로존 국가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최고 신용등급 'AAA'를 박탈했다. 이에 유로존 국가의 신용을 바탕으로 한 EFSF의 지급보증 여력도 줄어들 수 밖에 없는만큼 독일 등이 EFSF에 대한 기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존 체임버스 S&P 국가 신용평가위원회 위원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보증을 확대하면 EFSF가 AAA 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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