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나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은 16일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총선불출마설과 관련, "상식적으로 어느 특정한 지역구에 가서 매달릴 수는 없는 위치"라면서도 "본인이 추구하는 대선과 관련, 적정한 시기에 무엇이 가장 편리한 길인가를 택할 것이며 왈가왈부 안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불출마 얘기는 한 번도 들어본 적도 없다"면서 이 같은 의견을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당 쇄신파 의원들이 '중앙당ㆍ당대표 폐지'를 촉구한데 대해 "그동안 대통령이 당 대표를 통해 의회를 통제하는 방법을 썼고, 의원들은 거수기처럼 따라다녀 의회가 제 기능을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의회를 상대로 정치를 하면 권위적 방식도 줄어들고 의회도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다"며 긍정적 견해를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관련, "당사자는 적정한 정치적 결단을 내리는 게 순리"라면서도 연루 인사들의 공천 배제 문제에 대해선 "공천 기준이 설정되면 그에 따라 처리될 사안이므로 지금 단계에서 얘기를 안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번 사건을 놓고 '친이계 이재오 죽이기'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서도 "이 의원의 경우 (2008년 전대) 당시 미국 체류 중이어서 대표 선출에 관여했다고 보기 힘들다"며 "따라서 '누구 죽이기' 식의 발언은 잘못된 표현이 아닌가 본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홍준표 전 대표와 원희룡 의원 등이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돈선거'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주요 자리를 맡았던 사람들로부터 확실한 증거도 없이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당이 소생하려는 상황에서 무슨 도움을 주려고 그런 얘기를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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