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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달이다]권순건 바이어 "전통의 숨은 맛을 팔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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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건 현대백화점 명인명촌 상품기획자

[나는 유·달이다]권순건 바이어 "전통의 숨은 맛을 팔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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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단순히 장인들의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철학과 옛 방식에 대한 고집, 이야기(스토리텔링)를 파는 것이겠죠. 그만큼 보람과 매력을 느낍니다"

권순건 현대백화점 바이어(MD)는 업계 유일하게 명인명촌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바이어다. 명인명촌은 '전국 30박 31일' 프로젝트를 통해 전국 팔도를 누비며 전국 각지의 전통식품 우수 명인을 발굴하고 그들이 만든 상품으로 희소성있는 전통식품을 찾아 발굴ㆍ판매ㆍ육성하는 것을 말한다.


올해 77년생인 권 바이어는 달인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젊은 감도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10년간 식품을 전문으로 맡으면서 느낀 감각과 전문성은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다.

특히 그가 지난 2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기획하고 발굴해 찾은 장인들과 최고의 상품은 고객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유통의 꽃'으로 불리는 바이어는 상품의 기획부터 구입 ㆍ 판매와 사후관리까지 책임진다.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해야 하고 가격을 산정하며 제작 혹은 매입 수량까지 결정한다. 같은 바이어라도 권씨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특별하다.


상품화되지 않은 장인들의 진실된 맛을 찾아내 그들을 설득하고 상품화하기까지가 고난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결혼 2년차인 그는 지금도 일주일에 1박2일은 출장을 간다. 강원도 산골부터 남해 섬까지 이동시간만 하루를 꼬박 잡아먹는 곳도 많다. 모텔서 토막잠을 자고 밥도 제때 못 먹어가며 명인을 찾지만 사기꾼 취급을 받거나 무시하는 사람들도 비일비재했다.


"돈에 관심 없으신 명인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열에 아홉은 첫 번째는 거의 퇴짜를 놓으신다. 하지만 결국 진정성과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다가서면 나중에는 마음을 열어주신다"


설득이 가장 어려웠던 예로는 전남 독거도에 사는 장인. 수확하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수확량이 적지만 그의 미역을 직접 먹어본 순간 권 바이어는 짜릿함을 느꼈다. 미역만 넣고 끓인 국에서 사골맛이 날 정도였다. 하지만 상품화를 거부하는 그 때문에 머나먼 진도까지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았고 그의 열정과 노력에 결국 상품판매를 약속했다.


명인명촌식품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참기름. 참기름도 장인이 옛날방식 그대로 재연해 담아낸다. 현재 시중에 팔고 있는 참기름이 모두 검은색 병인 것과 달리 이 참기름은 투명병에 담겨져 있다. 일반 참기름은 병 바닥에 침전물이 남아있지만 전통방식으로 수없이 건져낸 이 참기름은 침전물 하나없이 깨끗한 것이 특징이다. 열혈 소비층이 있을 만큼 인기다.


"명인명촌 바이어를 하면서 가장 보람된 점은 제품 탄생 과정 속 숨겨진 이야기들과 음식을 둘러싼 다양한 문화적 정보와 계승되는 전통의 지혜, 이를 빚어낸 보통 사람이 장인이 되는 과정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상품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했다는 것을 느낄 때"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의 웃음 속에는 장인의 진정성을 발굴하기 위한 전국 방방곡곡에서의 부단한 현장 발굴 노력이 함께 깃들어있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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