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인종차별적인 내용을 담은 수학문제가 숙제로 주어져 누리꾼을 경악케 했다.
미국의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조지아주 노크로스에 있는 비버 리지 초등학교에서 3학년 숙제로 내준 수학문제가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논란이 된 문제는 "하루에 두대씩 맞는다면 일주일에 총 몇대를 맞는 셈인가?", "오렌지 56개가 열린 나무에서 8명의 노예가 똑같은 갯수로 열매를 딴다면, 각자 몇개씩 딸수 있는가?" 등 인종차별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교장 호세 예수스는 10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역사와 수학 등의 종합적인 교육효과를 위해 이같은 문제를 냈다고 해명했다. 적합한 교육 내용으로 별 문제될 것 없다는 것이다.
학부모인 크리스토퍼 브랙스톤 씨는 "문제를 보고 치를 떨었다. 다른 학년들에도 이런 내용의 숙제가 주어진다면 정말 화가 날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아주 유색인종발전연대(NAACP)는 과제를 낸 선생이 책임을 지고 사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문제가 된 초등학교의 학생비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교생 1200명 중 히스패닉(라틴계)이 62%, 흑인이 24%, 백인이 5%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주는 과거 인종차별이 가장 심했던 주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소도시 등 일부지역에선 인종차별이 공공연히 일어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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