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김덕수 상임이사 등 줄줄이 출사표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여의도 증권가에 때 아닌 인사이동 바람이 불고 있다. 19대 총선 출마를 결심한 인물들이 속속 의사를 내비치면서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경우에 따라 임기만료가 가까운 자리는 후임자 인선까지 당분간 공석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한국거래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덕수 한국거래소(KRX) 상임감사위원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9대 총선에 출마를 한다고 9일 밝혔다. 김 상임감사는 이번 19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포항시 남구·울릉지구 예비후보로 나선다. 김 상임감사는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중앙부처 고위공직자를 거쳐 현 정권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김 상임감사는 지난 2010년 4월 선임돼 오는 4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거래소는 김 상임감사가 빠진 자리를 당분간 공석으로 유지한 채, 후임 상임감사 선정을 서두를 전망이다. 기존 임기가 3개월이 채 남지 않은데 비해 상임감사위원 선임을 위해서는 후보 선정, 주주총회 개최 등 2개월에 걸쳐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하는 탓이다.
업계에서는 김시관 대우증권 상무가 한나라당으로 19대 총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김 상무는 대통령실 홍보수석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다. 경영지원본부를 맡고 있는 김 상무는 대우증권에 합류한 지 1년 정도가 지났다. 이 때문에 김 상무의 출마가 확정되면 증권업계의 특성상 재빠른 후임인선이 예상된다.
이 밖에 윤석대 코스콤 전무의 출마설도 대두되고 있다. 윤 전무는 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지난 2010년 1월 선임된 윤 전무는 올해로 임기 2년을 채워 출마가 확정된다면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에서는 이정환 전 거래소 이사장이 부산 남구(갑)을 지역구로 무소속 출마를 고려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명의 인선을 위해서는 최소 3~5명의 연쇄 자리이동이 불가피하다”며 “총선으로 인해 증권가에 때 아닌 인사바람이 불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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