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파랑새 저축은행에서 BS저축은행으로 새출발
"불안해서.." 새벽부터 일부 고객 발길 이어져
대규모 인출사태는 없을 듯.. 차분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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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불안한 마음에 새벽 첫 차를 타고 왔어요. 서둘러서 오기는 했는데, 와서 보니 급하게 돈을 출금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출금할 때 필요한 서류만 안내받고 돌아가는 길입니다." (70세 황모씨)
"퇴직 후 노후자금으로 마련해뒀던 돈인데, 이번에 영업정지 겪으면서 큰일이다 싶었습니다. 오늘 모두 인출해서 안전한 1금융권에 재예치할 계획입니다. 금리가 낮더라도 내 나이에는 일 터지지 않는 게 더 중요합니다."(74세 김모씨)
BS금융그룹의 6번째 계열사로 새출발하게 된 BS저축은행의 소공동 지점. 옛 프라임저축은행에 맡겼다가 영업정지로 묶여버린 예금을 인출하기 위한 고객 30여명은 새벽부터 이곳을 찾았다. '패닉' 수준의 대규모 예금인출이나 항의는 없었다. 대부분 차분하게 순서를 기다리는 등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위기감은 다소 누그러진 분위기다.
10일 BS저축은행은 해운대구 본점 및 서면 등 부산 2개점과 논현동 및 소공동, 여의도, 테크노마트, 잠실 등 서울 5개점 등 총 7개점의 문을 열고 5000만원 이하 예금자들에 대해 원금 및 이자를 지급중이다. 고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은행 측은 이날만 일반 업무시간보다 1시간 이른 8시부터 지점 영업을 개시했다.
소공동 지점에서는 8시 현재 약 50여명의 대기자가 1층 지점과 5층에 마련된 임시 대기실에서 예금인출을 기다리고 있다. BS저축은행 측은 이들에게 선착순으로 '업무처리 예정일표'를 배부해 기재된 날짜에 재방문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후 방문자 수에 따라 일부는 은행이 지정한 날짜와 시간대에 예금인출 및 통장개설 업무가 가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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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예금자들은 큰 동요 없이 순서를 기다렸다. 그간 겪은 불안함 때문에라도 예금을 모두 찾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지만, BS저축은행의 경영 상황을 좀 더 지켜본 후 재 예치하겠다는 고객도 더러 있었다.
이날 6시 이전에 은행에 도착해 5번 대기표를 받았다는 한 고객은 "자식들이 일단 돈을 모두 인출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관련 서류를 안내받으러 새벽부터 찾았다"면서 "하지만 일반은행은 그냥 두기에 이자가 너무 적어 다시 입금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기 후 적금을 찾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는 예금자도 있었다. 한 고객은 "생활자금으로 쓸 생각에 모아뒀던 돈인데 갑자기 묶여버리는 바람에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그동안 사용했다"면서 "일단 모두 인출해서 대출금과 이자를 갚는 등 필요한 곳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기자들을 상대하는 안내원이 BS금융지주나 BS저축은행 측 직원이 아닌 사설업체에서 고용된 직원인 탓에 고객들의 궁금증이나 불만사항을 해소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있었다. 또한 같은 날 영업을 개시하는 신한저축은행과 달리 BS저축은행은 프라임저축은행 및 파랑새저축은행에서 가입한 인터넷뱅킹계좌로 가입 및 해지업무를 할 수 없어 불편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BS저축은행은 이날부터 3월9일까지 2개월간을 창구 혼잡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동안 만기가 경과한 정기예금 등 거치식 예금에 대해서는 특별보상금리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BS저축은행은 프라임·파랑새 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 일부를 계약이전 받은 BS금융지주의 100% 출자로 지난해 12월13일 설립됐다. 이 은행에 예치된 5000만원 이하 예금은 총 1조4282억원에 달하며 이날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금융당국 추정 12.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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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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